최초에 마우스가 나왔을 때 세상은 놀랐다. 그리고 마우스는 서서히 키보드의 구역을 점령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는 비단 마우스의 발명이라는 단적인 변화가 가져온 결과가 아니다. 마우스라는 입력장치가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쓰이기까지는 텍스트중심의 운영체제(DOS)가 아이콘 중심의 운영체제(Windows)로 바뀐 것이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윈도우의 등장만큼 큰 파급효과를 내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의 변신에서 비롯되었다. 바로 터치 방식이다. 별도의 입력장치 없이 출력 장치인 모니터가 입력과 출력 두 가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터치스크린이라는 기술이 발달 함으로써 우리가 사용하는 디바이스들은 점점 더 그 사이즈를 줄여가고 있으며 반면에 그 사용처는 확장 되고 있다.

 
그렇다면 터치스크린의 발달이 곧장 마우스의 죽음으로 이어질까? 이 질문에 예스라는 대답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물론 중간에 사라진 조이스틱이라는 비운의 입력장치도 있었지만 입력장치의 선조 급인 키보드도 지금까지 긴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 마우스가 자신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기위해 적군인 터치 방식을 도입했다. 버튼을 없애고 보다 사용자를 배려하고 직관적인 터치 방식을 접목시킨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로지텍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터치형 마우스를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아크 터치를 사용 해 봤다.

이름에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듯이 아크 터치는 터치형 마우스다. 버튼도 없고 휠도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기능들이 터치를 통해 이뤄진다. 클릭뿐만 아니라 스크롤도 터치로 작동이 된다. 일반적으로 스크롤을 하기위해 마우스 휠을 돌려 왔던지라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크 터치는 마냥 ‘스크롤 하려면 저를 터치해주세요’ 라고 요청 하지는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아크 터치에 적용한 방식은 '수직 스크롤링'이다. 손가락으로 터치해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진동이 느껴진다. 진동의 세기와 속도도 터치 입력에 따라 변한다. 실제 휠을 돌릴 때와 유사한 경험을 선사해 사용자가 보다 빨리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배려 한 것 같다. 실제로 익숙해지는데 큰 도움이 됐다.

 
터치라는 기능 외에도 이 제품은 디자인 면에서도 파격적이다. 처음 제품을 뜯은 순간 마우스 패드인가? 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인 마우스를 생각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휴대하거나 보관할 때는 제품을 평평하게 해서 수납이 용이하도록 디자인 되었고, 실제 사용 할 때에는 제품을 살짝 구부려 그립감이 좋아지는 기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평평한 제품을 구부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하단부가 비게 된다. 따라서 처음 사용 할때는 매우 낯설었다. 터치를 위해 사용하는 손가락 이외의 다른 손가락들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무선마우스가 아닌가? 이동에 편리한 제품이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선 슬림하고 라이트한 요소가 상당히 큰 매력이기 때문에 그립감 정도는 감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립감 이외에도 유리나 반사되는 표면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론]
잦은 이동을 하는 당신이라면 추천, 이 제품은 주로 울트라 북과 세트로 많이 팔렸다고 한다. 휴대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용자들이 선택 했다는 뜻이다. 집에 고정적으로 설치 해 두고 사용하는 컴퓨터와 주변기기들은 특별히 작아져야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고 가벼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졌다.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주된 사용 방법과 목적을 잘 고려해 보고 이동하며 자주 이용 할 것 같은 사용자라면 구매를 추천한다. MS 아크터치 7만원대.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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