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마트 폰이 워낙 훌륭한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요즘 실정이다. 아이의 학예회같이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찍을 일이 있다던가, 저 먼 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멋진 일출을 담고 싶다던가, 혹은 정말 멋진 야경을 찍을 일이 없다면 카메라는 사실 나의 구매 대상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삼성전자에서 2014년 국내 스마트 카메라 시장 의 첫 포문을 열 제품 'WB350F'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내 마음이 달라졌다. 세계 최대 스마트 폰 제조업체가 아닌가? 그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 카메라를 만들었다니 달라도 뭔가 다르겠거니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망설임 없이 제품을 사용 해 봤다.

 

사용에 앞서 'WB350F'의 기본적인 스펙을 먼저 확인 해 봤다. 광학 21배 고배율 줌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75.0mm(3.0형) 터치 디스플레이로 꽤 넓은 화면을 보여준다. 렌즈는 23mm F2.8 광각 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1630만 BSI(Back Side Illumination) CMOS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는데, 이는 어두운 곳에서도 비교적 노이즈가 적은 꽤 선명한 화질로 촬영이 가능 해 졌다는 의미다. 배터리 ·메모리 카드 제외하면 약 200g 정도의 무게가 나가며, 출고 가격은 31만9000원이다. 

눈여겨봐야 할 'WB350F'의 기능은 NFC와 와이파이를 통한 강력한 사진 공유 기능이다. '태그 앤드 고(Tag &Go)' 라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타 기기 간 연동이 쉽고 편리해졌다.2014 CES에서도 호평을 받은 ‘태그 앤드 고’ 기능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실행이나 와이파이 없이, NFC를 켠 상태에서 카메라와 스마트 기기를 살짝 대기만(태그) 하면 와이파이나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활성화시켜 기기와 연동시켜 주는 기능이다. 태그를 통해 여러 디바이스의 기기들을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꽤 편리했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태그 앤드 고(Tag &Go)'는 2014년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카메라에 적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재미있는 기능이 많았다. 특히 '리모트 뷰파인더(Remote Viewfinder)'라는 기능을 활용하면 카메라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카메라를 원격 조정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기존 디지털 카메라로는 불가능 했던 다양한 시도가 가능했다. 또 '그룹 쉐어(Group Share)' 기능을 통해 최대 4대의 스마트폰에 동시에 사진을 공유할 수 도 있었다. 단체 사진을 자주 찍는 나에게는 꽤 유용한 기능이었다.

더불어 '베이비 모니터(Baby Monitor)'라는 기능은 카메라가 아기 소리를 감지해서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내주는 기능인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급한 경우 요긴 하게 쓰일 것 같았다. 알람을 보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아기가 있는 곳의 영상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어서 아이를 방에 두고 부모가 안심하고 집안일을 하거나 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결론
삼성전자는 이 카메라를 스마트 카메라라고 부른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스마트 폰과 어떤 차이점이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DSLR만큼 사진 촬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스마트 폰에 가까운 기능들만 추가 되었다. 그래서 ‘스마트 카메라’라고 부르는 것일까? 베이비 모니터와 같은 기능은 현재 스마트 폰에서 애플리케이션만 다운 받으면 손쉽게 실행 할 수 있는 기능들이다. 스마트 카메라 출시 초기 단계라서 그런 것이리라. 삼성전자가 내놓을 다음번 스마트 카메라는 조금 더 스마트 해 지리라. 그러니 섣부른 구매 보다는 다음 모델을 기다릴 것을 권하고 싶다.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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