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겨울은 참 변덕스럽다. 한참 날씨가 풀리는 것 같더니 이내 서울을 포함한 다수의 지역이 한파주의보가 내리고 이내 날씨가 풀렸지만,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는 폭설이 내려 많은 피해가 있다고 한다. 내게 있어 추운 겨울의 가장 큰 단점은 야외 활동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추운 바람은 올 한해 국내를 강타했던 캠핑을 나가기도, 가까운 산으로 등산도 꺼려지게 만든다. 그렇게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겨울에 꼭 필요한 IT 제품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 없이 홈 프로젝터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대형 TV와 가볍고 편리해 어디서든 사용가능한 태블릿이나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서도 컨텐츠를 감상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극장영화도 3D를 넘어 4D가 지원되는 세상이다. 그토록 고품질로 훌륭히 제작된 컨텐츠들을 작은 디스플레이 안에 구겨 넣어 감상 할 때마다 아쉬울 때가 많다. 하지만 홈 프로젝터를 구비하면 가정에서도 극장과 가장 흡사한 형태로 영상 컨텐츠를 감상 할 수 있어 영화 마니아들에겐 꿈의 디바이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차지하고 있던 국내 홈 프로젝터 시장에 소니 제품이 출시되었다고 해서 사용해 봤다.

 

이번에 소니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VPL-VW1100ES는 지난 2011년 선보였던 세계 최초 4K 홈프로젝터 VPL-VW1000ES의 후속 제품이다. (여기서 4K는 일본 제조업체에서 사용 하는 용어로 풀HD 해상도의 4배 이상의 초고화질을 의미한다) 4096×2160라는 초 고 해상도를 지원한 다고해서 어느 정도 일까 기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현재 시중에 출시된 풀HD 제품들 보다 훨씬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느낄 수 있었다. 200 안시 루멘의 밝기를 제공한 다고 했는데, 확실히 이전 소니 홈 프로젝터 제품들에 비해 밝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소니코리아의 새로운 홈프로젝터 VPL-VW1100ES에 적용된 4K SXRD 패널은 소니가 특별히 개발된 것으로 픽셀을 전자적으로 변환하지 않고 네이티브 4K 영상을 제공한다. 최적화된 4K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전용 ARC-F(All-Range Crisp Focus) 렌즈와 빠른 움직임의 영상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모션플로우(Motionflow) 기능을 탑재하여 4K 콘텐츠를 보다 선명하고 디테일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기존에 풀HD에서 플레이되도록 만들어진 컨텐츠들을 4K가 소화할 수 있을까?’, ‘디바이스가 컨텐츠의 품질을 앞서나가는 것이 아닐까?’, ‘풀HD를 뛰어넘는 컨텐츠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 걱정들이 앞섰는데 기우였다. 4K 업스케일 기술 덕분이었다. (업스케일은 기존 풀HD, 3D 영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4K로 업스케일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소니는 1100을 출시하면서 외관에 손을 대기보다는 내부 기능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쓴 것같다. 외관상으로는 지난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렌즈는 아니다. 지난 모델보다 훨씬 좋은 제품을 사용했다. 소니에 따르면 최적화된 4K 이미지를 얻기 위해 1100용 ARC-F(All Range Crisp-Focus)렌즈를 개발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기능은 영상위치메모리다. 영화 화면비 설정을 내가 원하는 대로 저장 해 둔 다음 쉽게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 각 컨텐츠별로 화면 구성비가 다른데 자주 사용 하는 비율을 저장 해 놓고 사용 하니 편리하게 느껴졌다.

 

결론
소니의 새로운 홈프로젝터. 결론은 좋다. 좋다. 또 좋다는 것이다. 생생한 화질과 색감은 말할 것도 없고, 움직임도 자연스러웠다. 극장 부럽지 않은 영상을 방안에서 재현 할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 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일본의 제품. 3000만 원대라는 제품 가격은 망설임 없이 구매하기엔 너무 비싸다. 게다가 일본에서 직구를 통해 구매하게 되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할 수 있다니 구매 전 충분히 고민해 볼 것을 권한다.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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