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취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구취클리닉 박희경 교수에 따르면 아침에 느끼는 구취는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게 되는 것으로 누구나 일시적으로 겪는 매우 흔한 문제이지만, 25~30% 정도는 지속적인 입 냄새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입 냄새는 본인이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 친구나 가족이 알려주거나, 대화시 인상을 쓰거나 얼굴을 돌리는 행동으로 알게 되는데 입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감을 잃고 사회생활에서도 소극적으로 될 수 있다. 이같이 전 연령대의 누구나 겪는 구취는 무엇이 원인일까?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한 구취에 대해 알아보았다.
양치질만 잘해도 웬만한 구취는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입냄새 원인의 대부분은 불량한 구강위생이기 때문이다. 또 술과 담배를 줄이고,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며, 평소 정기적으로 구강관리에 신경 쓴다면 입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구취는 몸에 이상이 있을 때도 생겨난다. 대표적인 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이다. 호흡기질환 치료로 잘 알려진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의 도움으로 두 질환의 원인, 증상 및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세균, 꽃가루, 풀씨 등 특정물질에 체질적으로 과민 반응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콧물이나 재채기, 코막힘 같은 증상을 보인다.
심한 일교차와 꽃가루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봄·가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게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습도가 낮아지는 환절기에는 진드기, 곰팡이, 세균 발생이 늘어나 코점막이 자극받기 쉬워진다.
코가 막히면 구강호흡을 많이 하게 되고 입안이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침 분비가 줄어들고 세균이 쉽게 번식해 입냄새가 발생한다.
비염은 이에 그치지 않고 축농증(부비동염)을 유발하는 단초가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코점막 부종 혹은 기타 감염 등으로 인해 코 속 부비동의 입구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부비동염이 유발된다. 누런 콧물과 두통, 비강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이유로 코막힘으로 인해 누런 콧물에서 심한 악취를 풍기는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김대복 원장은 “겨울철 악화되는 비염과 축농증은 감기로 오인되기 쉬워 감기치료만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후비루, 편도결석까지 발병하면 더욱 심한 악취로 고생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질환은 이비인후과에서도 치료할 수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쉽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면역력을 높이는 근본적인 한방치료로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선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비염과 축농증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코점막의 염증을 진정시키는 치료를 한다. 코 점막기능을 회복시킨 다음 외부의 유해 물질을 차단시키며, 인체장부의 기능을 강화시켜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김 원장은 “한의학에선 구취의 원인을 코뿐만 아니라 폐, 비장, 신장의 기능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인체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을 치료한다”며 “외부물질의 자극에 몸이 견딜 수 있도록 면역력 강화와 체질개선에 나서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으며, 자연스럽게 입냄새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혜은당한의원은 기본치료에 더해 개인의 증상에 맞춰 10여 가지의 약재를 달인 한약 연고와 스프레이로 코 안의 염증을 신속하게 제거한다. 개인별 맞춤 한약인 ‘신궁환’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며 고름 상태를 소실시킨다. 특히 빠른 구취 치료를 위해 세균방지와 입안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재로 구성된 ‘구청수’ 처방을 병행해 비염과 축농증 개선 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운영해 환자들이 신뢰를 갖고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 만성 비염 및 축농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복 원장은 “비염과 축농증을 예방하려면 먼저 원인이 되는 특정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정기적인 청소와 실내 환기를 실천해야 한다”며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 초기에 증상 악화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 치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