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열풍이 불고 있다. UC는 최근 이메일, 메신저, 전화 등 다원화된 통신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통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UC가 최근 화두가 된 것은 웹 기반 업무환경에 다양한 무선 업무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이에 대한 통합에 대한 요구가 커진 때문이다.

 

처음 인터넷이 기업의 업무환경에 도입될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업무 환경을 예상하지 못했다. 반면 지금은 일상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체(停滯)요소를 제거해 보다 신속 정확하고 지연 없는 업무 환경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UC도 지금 현재 기대 효과를 섣불리 예상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업무 프로세스와 보다 긴밀히 통합해 아이디어와 정보가 수신자의 선호매체를 통해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지향성은 장기적으로 UC를 예측할 수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위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업계는 UC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스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노텔, 어바이어 등 관련 업체들은 단독 제품군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거나, 솔루션 등이 부족한 업체는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품군을 확보 시장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최근 UC 제품군을 추가로 발표하고, 구현 전략을 새롭게 내놓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IBM, 웹2.0으로 기업 협업 완성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올해 웹2.0 개념을 적용한 기업용 소셜 네트워킹 솔루션 ‘로터스 커넥션’과 로터스 노츠 클라이언트의 차세대 버전인 노츠 R8을 출시, UC2(Unified Communication & Collaboration)로 표방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임타임(기업용 메신저)ㆍ로터스 퀵커(정보공유 솔루션)ㆍ로터스 커넥션 등을 중심으로 이메일ㆍ메신저ㆍ전화ㆍ휴대전화 등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최근 시스코시스템즈와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통합형 통신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IBM의 박병진 로터스 사업본부장은 “로터스 커넥션은 최초로 웹 2.0 개념을 기업용 솔루션에 적용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 1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츠 R8은 현재 오픈 베타가 제공 중이며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라며 “웹 2.0 요소에 UC2의 결합으로 기업의 협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다는 것이 IBM 엔터프라이즈 2.0 전략”이라고 말했다.

 

시스코코리아, 신제품 마케팅 집중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손영진)는 모빌리티 및 협업 기능을 크게 강화한 새 UC 솔루션 ‘시스코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6.0’을 최근 발표하고, 당분간 제품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시스코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6.0은 음성, 비디오,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종합 솔루션으로, 기업들이 운영 중인 네트워크를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의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이 제품은 모빌리티 기능의 강화로 이동 중에도 직원들이 사무실과 동일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에디션 제공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들도 경제적인 비용으로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확장된 협업 기능과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 통합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협업도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시스코 코리아의 UC사업총괄 양경호 이사는 “최근 기업들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 보장을 통해 업무 생산성 및 협업 기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관리 비용을 절감하길 기대한다”며 “이런 고객 요구들을 고려할 때 이번에 발표된 시스코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6.0은 시장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바이어코리아,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전략 강화

어바이어코리아(대표 티모시 맥)는 자사 UC 비전인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구현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이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툴을 언제 어디에서나 어떤 기기로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 및 제품군을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이번에 발표한 UC솔루션인 ‘어바이어의 원-엑스 포탈’은 PC기반에서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일반 컴퓨터 상에서 텔레포니, 메시징, 모빌리티, 컨퍼런싱 등의 다원화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합하며 단일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웹 기반의 인터페이스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을 필요가 없어 접근이 용이하다. 이 같은 통합관리를 통해 기업은 효율적인 시간관리 및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HTTP 표준 연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의 개인 컴퓨터 뿐 아니라 공공 컴퓨터에서도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어 사용자가 필요할 때 필요한 장소에서 간편하게 액세스 할 수 있다.

 

어바이어코리아의 티모시 맥 지사장은 “어바이어의 원-엑스 포털은 실시간 비즈니스를 구현해 직원의 생산성과 기업의 비용효율성을 향상시킨다”며 “이로써 어바이어는 포괄적인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MS, 익스체인지 서버 기반 고객 확보 나서

한국MS(대표 유재성) 역시 올해 초 출시한 ‘익스체인지서버 2007’을 바탕으로 기업용 고객 잡기에 나섰다. 국내에서 LG노텔과 제휴하고 있는 한국MS는 이달 윈도비스타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통합커뮤니케이션 장비들을 국내 기업 고객 앞에서 시연했다. MS는 특히 윈도와 오피스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아웃룩과 연동된 통화 기능, 라이브메신저를 통한 음성, 채팅, 비디오 대화 등의 기능을 차별화의 무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UC의 플랫폼인 익스체인지 서버를 통해 이메일 뿐 아니라 전화로 전달되는 음성메세지, 팩스, 메신저 대화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단일 환경을 제공한다.

 

또 라이브 커뮤니케이션 서버(LCS) 연동을 통해 대화 상대의 상태정보(온오프라인, 미팅 중, 방해금지, 전화 중 등)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MS 오피스시스템에서 전자 문서 작성 중에도, 이메일을 확인하는 중에도 대화가 필요한 상대와 실시간으로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특히 LCS는 출장 또는 외근자들도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대화가 필요한 상대와의 안전한(보호화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또 음성 메시지 및 모바일 환경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익스체인지 서버 및 LCS가 교환기와 연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폴리콤, 다자간 영상회의 플랫폼 출시

영상회의 솔루션 전문업체인 폴리콤코리아(대표 전우진)도 UC 환경에서 다자간 영상회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컨퍼런싱 플랫폼인 ‘RMX 2000’을 출시하는 등 UC 대열에 합류했다.

 

이 제품은 미래 개방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HD(고품위) 영상회의, 텔레프리즌의 확산에 맞춰 고성능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개발됐다. 특히 음성, 영상, 데이터를 모두 IP기반으로 제공하는 IMS(IP Multimedia Subsystem) 기반으로 설계됐다.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며, 부가적인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가능한 표준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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