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DB업체인 엔터프라이즈DB가 썬과 결별을 선언하고, IBM과 협력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25일 IDG뉴스서비스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DB는 IBM을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1천만 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

엔터프라이즈DB 제품은 오픈소소인 포스트그리SQL에 기반을 두고 있다. 포스트그리SQL은 ‘객체-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ORDBMS)’의 일종이다.

그동안 썬마이크로시스템은 자사의 솔라리스 10 운영체제에 포스트그리SQL을 번들로 제공하는 등 강력히 지원해 왔다.

그러나 썬이 지난 1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마이SQL AB’를 인수하면서, 오랜 협력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썬의 마이SQL 인수 직후 양사는 둘 사이의 관계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DB의 CEO인 앤디 아스터는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썬으로부터 어떤 기대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썬과의 오랜 공조가 깨졌음을 밝혔다.

아스터는 “앞으로도 썬과 관계를 유지하고, 포스트그리도 계속 지원할 방침”이라면서도 “거액을 주고 마이SQL을 인수한 썬의 태도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BM은 현재 엔터프라이즈DB의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IBM은 아스터의 발언과 관련해 아직까지 어떤 언급도 않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IBM의 이번 투자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리서치 기관인 451그룹의 레이번 재서리는 “마이SQL이 썬으로 인수된 이상, IBM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의 미래를 엔터프라이즈DB를 통해 만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IBM은 또한 이번 투자로 엔터프라이즈DB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호환성과 관련해 얻을 것이 많을 것”이라며 “오라클과 경쟁하기 위한 매우 현명한 투자였다”고 밝혔다.

한편 엔터프라이즈DB는 설립 후 지난 4년간 3억7,500만 달러의 매출고를 올렸으며, 225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