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에서 국립국어원, 한국교열기자회 등과 공동으로 “제1회 IT 용어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립국어원과 학계, IT 업계 및 언론인들이 IT 용어 표준화를 주제로 처음 함께 모인 자리로 “올바른 IT 용어 사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용어 표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이지만 통일된 용어 사용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동일한 용어가 사용자에 따라 다르게 표기되거나 임의로 약어 표기를 남발하는 데에 따른 의미 전달의 혼선 등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이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용어 전문가 남효정 차장은 “정보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개념과 용어를 양산하게 된다”며 “제품에 사용되는 용어들을 통해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는 측면에서 IT 기업들은 낯설고 어려운 용어들을 더욱 쉽고 정확하게 고객들에게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대학교 컴퓨터교육과 이재성 교수는 “용어 한글화는 이미 존재하는 개념에 대해서 새로운 한국어 용어로 만드는 창조적인 전문 용어의 생성 과정이며, 이를 단순한 번역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많은 업체들이 전문 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전문 용어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주의점을 놓침으로써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점을 설명했다.

한국교열기자협회 대표로 참석한 동아일보 박재역 기자는 “신문 매체의 특수성으로 인해 새로운 IT 용어를 가장 먼저 접하고 소개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이때 참고할만한 신뢰성 있는 자료나 기관의 도움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중요한 IT 용어를 심의할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포럼에 국립국어원에서는 이상규 원장을 비롯하여 여러 연구원이 참가하여 IT 용어의 표준화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립국어원 김한샘 연구원이 최근에 구축된 ‘전문 용어 관리 시스템’을 시연하는 부분은 청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곧 공개될 이 시스템을 통해 ‘IT 용어 커뮤니티’의 구성이 가능하게 되어 IT 업계에서 새로 등장하는 용어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국립국어원은 IT 용어 표준화에 관련된 자문 및 보급, 홍보에 IT 업계를 도와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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