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제보자들'
사진= KBS '제보자들'

[데일리그리드=정진욱 기자] 오늘(25일) 밤 방송되는 '제보자들’ 에서는 가정주부들을 다단계 방식으로 모은 기획부동산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토지에 대해 여러 투자자를 모아 개발허가를 함께 진행하는 일명 기획부동산. 하지만 최근 주부들을 상대로 한 기획부동산 사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제주 곶자왈 지역의 기획부동산 사기사건의 투자자는 무려 1000명에 달하는가하면, 피해금액 또한 1000억 원 가량으로 사상최대 규모의 기획부동산 사기사건으로 손꼽힌다. 제주 곶자왈 지역 땅을 구입하면 2~3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사실 이들이 분양한 토지는 멸종위기 생물서식지로 지정돼 개발행위나 산지전용 허가가 불가능한 땅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해당 기획부동산을 통해 토지를 구매한 대부분의 사람이 가정주부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주부들에게 다단계 방식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기 때문에 피해규모는 더욱더 클 수밖에 없었다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던 주말 아침, 남편 이승현(가명)씨는 창문 너머 들리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자신에게 닥쳐올 불행인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간 줄로만 알았던 아내가,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민정씨는 왜 어린 두 아들을 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남편 승현씨의 말에 따르면, 몇 해 전 문화센터에서 만난 한 친구의 권유로 아내 민정씨가 땅을 구입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한다. 친구의 적극적인 권유로, 결국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약6억 원 상당의 토지를 구입한 민정씨. 구입한 땅 주변에는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물론, 토지의 가격도 몇 년 안에 크게 오를 것이라는 친구의 말을 믿었다는데. 하지만 취재결과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던 시기에는 공사가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구입한 땅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올 계획 또한 무산 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민정씨가 구입한 토지는 현재까지도 단기간에 개발이 되기란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결국 무리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심한 우울증과 죄책감으로 힘들어했다는 민정씨. 그녀가 투자한 땅은 정말 개발 가치가 있긴 한 것일까?

이번 주 '제보자들' 에서는 이승태 스토리헌터와 함께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기획부동산의 사기 수법을 파헤쳐보고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각별히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조명해 본다. 

KBS '제보자들' 은 25일 밤 8시 55분에 KBS 2TV 통해 방송된다.

jjubika@sundog.kr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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