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서비스의 폭발적인 증가로 호황을 맞고 있는 국내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시장이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무한경쟁 국면으로 들어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업체 위주의 기존 사업자 외에도 대기업들이 IT서비스 계열사를 통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면서 IDC 시장은 조만간 포화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KT IDC, 하나로IDC, 호스트웨이 등의 기존 사업자 외에 롯데그룹의 통합전산센터와 KT의 차세대 IDC가 이달 완공 예정이다. 여기에 상당수 대기업들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어서, 조만간 신구사업자 간의 시장 확보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시장 확대 동인은 충분=관련 업계는 웹 2.0의 추세와 맞물린 UCC 기업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성장은 온라인 트래픽의 증가로 이어져 시장 확대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온라인 비즈니스 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는  IDC 시장의 확대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각종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이어서, 이 또한 IDC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금융권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는 공인 전자문서 보관사업의 도입,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한 RFID 사용이 활성화 등이 IDC 시장 견인의 주요 동인으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지난 해 3,000억 원이었던,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올해엔 적어도  5,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 따라 줄까 고민=그러나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이 반드시 밝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회의적인 시각은 우선 제도적인 시장 압박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있었던 저작권법 개정안의 국회통과, 음원 유료화 등의 이슈 등으로 인해 일부 인터넷 업체의 경우 서비스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는 데이터 트래픽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데이터센터의 확대 구축 바람이 거품현상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간 과당 경쟁 또한 수익성을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KT의 목동 차세대 IDC 개소, LG데이콤의 4센터 신축 및 기존센터 확충, 대기업 SI 계열사의 지속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인해 향후 데이터센터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경쟁 국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업계 간 가격하락 경쟁이 불 보듯 빤한데, 이는 전체 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원가상승 요인 또한 데이터센터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수요로 인해 고객 수 증가는 일단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들에게 반길 일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인해 전력설비를 증설해야 하고, 항온항습 설비를 늘리기 위한 신규 투자 또한 단행해야 한다. 즉 전기료 등 원가상승 요인이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익성을 저해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IDC 기업들은 신규고객 확보로 인한 이득과, 치열해지는 시장으로 인한 단가하락, 시설 확대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두고 주판알을 튕겨야 할 시점을 조만간 맞이할 전망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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