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수상작

▲ 익산시
[데일리그리드=정기환 기자] 익산시립도서관은 이번 주 1주 1책 도서로 익산시 한 권의 책으로 선정된 황석영 씨의‘해질 무렵’을 추천했다.

이 책은 한국 문학계의 거장 황석영 작가의 신작으로 지난 2018년 프랑스의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은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는 성공한 60대 건축가 박민우의 목소리와 이런저런 알바를 전전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한 20대 젊은 연극연출가 정우희의 목소리가 교차 서술되며 우리의 지난날과 오늘날을 세밀하게 그려낸 짧은 경장편이다.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풀어 놓다가 첫사랑 ‘차순아’라는 인물과 ‘신동네 철거촌’이라는 공간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며 과거와 소통하는 이야기이다.

개발독재를 묵인하고 그것으로 먹고살기 편해진, 더 이상 변화할 것도 나아질 곳도 필요 없어 보이는 과거의 인물 박민우와 아버지 세대가 저지른 일의 업보로 주어진 현실을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가는 현재의 인물 정우희를 보며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바라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언제나 시대를 직시해왔던 황석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아우르며 어느 장편소설보다 지평이 넓고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립도서관은“소설 속 인물을 보면서 우리 인생사의 고단함과 그 고단함이 비단 그 인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이 느껴질 것이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심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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