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하고 싶어도 못한다" 민간업체 계약만료되면 원상복구 조건

서울시 양천구 시설관리공단이 민간업체로 하여금 운영 중인 목동 아이스링크 인근의 한마음공영주차장(자료 사진)
서울시 양천구 시설관리공단이 민간업체로 하여금 운영 중인 목동 아이스링크 인근의 한마음공영주차장(자료 사진)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서울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비포장으로 인해 먼지가 흩날리고 우기 시 물웅덩이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운영규정을 내세워 반쪽짜리 주민 공유시설로 인해 민원이 발생됐다.

서울시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목동 실내 아이스링크 인근인 914번지 일원 13000㎡ 부지에 420면 규모의 임시주창장을 운영 중이다.

기존 테니스 시설인 이 부지를 2012년 7월부터 주차장으로 운영해 오면서 양천구시설관공단에 위탁시켜 민간업체로 하여금 운영케 하고 있다.  

이 주차장은 실내 아이스링크 등 목동경기장을 관람하는 입장객이나 주민들 외에도 인근 병원 등의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2012년부터 약 7년 동안 온비드를 통해 공개입찰을 통해 민간업체가 운영하고 있지만 포장이 전혀 안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면서 건설현장이나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마당에 정작 이곳은 사각지대로 방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차량을 정기주차하는 A씨(남 50)에 따르면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라치면 모래와 자갈로 임시처방한 주차장의 먼지 흩날리는 정도가 심각하다. 게다가 비가 조금만 와도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이용자들이 발꿈치를 들고 이동해야 한다. 세차를 하고 한나절만 지나면 먼지가 쌓여 화가 나기도 하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참고 지낸다"고 말했다. 
 
양천구가 운영하는 목동 한 복판의 한마음주차장은 원래 테니스 운동시설 부지로 구가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420면 규모로 만들었지만 불편 정도가 지나치다는 평가다.

목동경기장을 찾는 대형버스 등 매일 수백대를 주차하는 이곳에는 화장실은커녕 수도시설 조차 없지만 정작 시설운영주체인 양천구시설공단은 잘 모르는 내용이란다.

20일 양천구시설공단 관계자는 비포장인 이유에 대해 운영규정상 임시주차장이라 포장을 할 수 없다. 설사 포장을 해도 계약이 끝나면 원상복구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한마음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는 업체가 포장을 하고 싶어도 계약만료 시에는 최소 수천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철거해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란다.
    
아파트가 밀집된 목동 한 복판에 먼지를 유발시키는 시설이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모르는 듯 하다. 이용자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지만 주차비가 저렴하고 가까운 곳에 마땅한 시설이 없어 그냥 참고 지낸다는 하소연이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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