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조직 정비와 차별화된 전략 등 “확 바뀐 영업력”을 바탕으로 번호이동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지난달 27일 영업재개 후 이달 9일까지 총 15만3천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일평균 약 1만1천여명으로 경쟁사의 단독 영업기간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KT 커스터머부문 임헌문 부사장은 “KT는 3사 사업정지 시작 이후 지난 45일간 영업조직 정비부터 마케팅 전략 차별화까지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여기에 ‘1등 KT’ 도약을 간절히 바라는 전 임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더해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영업재개와 함께 최적의 영업조직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달 말 기존 236개던 지사를 79개로 광역화하고, 하부 조직으로 181개 지점을 신설하는 등 현장을 ‘빠른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권역별 책임을 강화해 영업현장의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였다.

유통채널에 대한 재정비도 신속하게 진행했다. 통신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KT의 강한 의지를 적극 알리는 한편,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출고가 인하를 실천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그 결과 올해 새로 오픈한 매장 수가 작년 동기간 대비 1.8배 증가했으며, KT고객 유치 대비를 위한 대리점들의 단말기 확보물량도 연초 대비 1.6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휴일도 잊은 현장 직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 연휴기간 동안 전국 곳곳을 누비며 마케팅 활동에 전념했다.

어린이날 놀이공원을 찾은 가족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인형 탈을 쓰고 풍선을 나눠줬다. 젊은 직원들이 팀을 구성해 거리 공연을 곁들이는가 하면, 인근 명산에 올라 등산객들에게 음료를 건네며 KT를 알리기도 했다.

번호이동시장 인기몰이의 핵심 비결은 고객의 단말기 구매비용 부담을 현저히 낮춘 ‘저가폰 전략’이다.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번호이동 고객 중 출고가 인하와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의 가입비중이 43.1%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업재개 이후 첫 6일간이 40%였던 것을 감안하면 ‘저가폰 효과’는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저가폰 라인업도 1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출고가가 인하 모델은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L70(이상 259,600원)을 비롯해 아이폰5(550,000원/32G 기준), 베가 시크릿 업(657,800원) 등이다.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는 아이폰4/4S,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베가 R3, 옵티머스뷰2 등이다.

또 다른 성공요인은 5월 성수기 시즌 특수다. 영업재개 이후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이어지면서 선물용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KT 분석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번호이동 고객 중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과 60세 이상 부모 세대의 가입 비중 합계는 33.2%다. 앞선 6일간(4. 27~5. 2)에 비해 7%p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만 18세 이하 가입 비중이 60세 이상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KT는 직장인 자녀가 본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부모에게 선물하는 경우 등을 감안하면 18세 이하, 60세 이상 가입고객의 비중은 현재보다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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