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정세연 기자] 어제 4일 조현병이 있는 한 40대 남성의 난데없는 고속도로 역주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정서적 둔감 등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정신적 질환으로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최근 조현병 환자 안인득이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에 묻지마 칼부림을 해 전국을 뒤집어 놨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이번엔 고속도로 역주행으로 상대 차량의 운전자 최 씨를 사망케 했다. 

또한 숨진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그의 차 안에서는 지인들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여러 장 발견되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조현병 환자의 범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에 피해자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조현병 환자의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에서는 최근 '중증 정신질환자 보호·재활 지원을 위한 우선 조치방안'을 발표했지만 아직 예산과 시설부족, 제도적 뒷바침이 미비해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가 50만 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집중 치료와 외래치료 등을 해야 하는 환자 수가 많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인력 부족, 재활시설 부족 등으로 재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복잡한 절차와 책임 문제로 치료를 강제할 방법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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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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