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성장발달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환경에 의한 후천적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어려움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발달은 자신감, 사회성, 학습 및 성인이 되어서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언어치료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는 언어치료교재 <으라차차언어발달> 시리즈를 블로그에 연재하며 아동·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언어·미술·놀이·인지학습치료와 언어치료스터디를 운영하는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위치한 다산이화언어심리연구소 강은혜 소장을 만나 효과적인 언어치료에 관해 얘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언어치료교재인 <으라차차언어발달>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아동 개개인에게 제대로 된 근거있는 치료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11월에 다산이화언어심리연구소를 개소한 강은혜라고 합니다.

▲다산이화언어심리연구소 강은혜 소장 = 사진제공 다산이화언어심리연구소

Q. 언어치료교재인 '으라차차언어발달' 시리즈가 무엇인가요?

A. '으라차차언어발달' 언어치료교재는 언어발달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익숙한 전래동화와 이솝이야기, 위인전 등을 통해 언어발달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워크북 형식의 교재입니다. 
1권은 전래동화와 이솝이야기편으로 3차까지 완판이 되어 4차 판매를 준비중이고, 2권은 위인전편으로 절찬리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현재 '으라차차언어발달' 시리즈 3권을 준비 중에 있는데 조음치료워크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Q. 그럼 본격적으로 언어치료사가 무엇인가요?

A. 언어치료사는 언어장애의 원인과 증상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수립하여 언어치료를 담당하게 됩니다. 환자의 발음, 지능 및 어휘력 측정을 위한 각종 지각 및 영상의학적 검사를 실시하여 조음음운장애, 언어발달, 신경언어장애, 유창성장애, 음성장애 등 언어장애의 원인과 유형을 판별 진단하여 중재하는 일을 합니다.

Q. 아직은 조금 생소한데요. 언어치료사로 일하시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있나요?

A. 언어치료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우리 아이가 말이 늦고, 발음이 나쁜 것은 알겠는데 제대로 된 언어치료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어치료가 도대체 뭔가요?" 였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갈수록 언어발달에 적신호가 켜지는 아동들은 늘어나는데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어머님들은 답답하시기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치료가 언어교육이나 언어학습과 다르게 불리는 이유가 학습이나 교육과는 달리 연구로 입증되고 근거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와 노력이 없이는 무지개처럼 모두 다른 색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개별화되고 입증된 치료를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럼 제대로 된 언어치료를 받기 위한 좋은 치료실은 무엇인가요?

A. 좋은 치료실은 유명연예인이 광고를 하고, 시설이 화려한 치료실이 아닙니다. 또한 내 아이가 가기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곳은 좋은 치료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본이 지켜지는 치료실이 바로, 좋은 치료실입니다.
내 아이의 현재 발달수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하고, 반드시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선생님과 아이가 만나볼 수 있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 개별화된 계획서를 받아볼 수 있는 곳이 좋은 치료실입니다.

Q. 언어장애에는 여러 요인이 있고 개인별로 상이해서 치료 종류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A. 전반적으로 발달이 지연 또는 지체된 아동들의 경우 한 가지 치료를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의 발달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언어발달이 지연된 경우에도 단순히 언어문제만 가지는 단순 언어장애 아동들은 흔치 않기 때문에 상호작용을 위한 놀이치료나 인지발달을 위한 인지학습치료가 동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연구소에서는 개별치료 뿐만 아니라 아동들의 특성에 따라 주의집중의 어려움을 가지거나 말더듬 아동들처럼 2가지 이상의 문제를 동시에 가진 아동들을 위한 언어-심리 통합치료프로그램과 그룹사회성치료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동별로 개별화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 사진제공 다산이화언어심리연구소

Q. 치료기간이나 횟수는 오래 걸리나요?

A. 진단과 평가결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나 사회성문제를 동반하는 발달장애, 심리문제를 동반하는 말더듬, 발음이 부정확한 조음음운장애의 경우에는 치료가 몇 개월이 지난 후 부터는 치료횟수를 줄여 나갈 수 있으나 라포형성이나 말습관 개선을 위해서 치료초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초기에는 주2회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아동별로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기간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최소 6개월은 치료를 꾸준히 다니면서 공식적으로 추적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언어장애라는 것이 개인차도 있고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말이 늘지 않을까요?

A. 가끔 어머님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며 치료실에 오지 않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학령기가 되어서도 언어발달지연이 지속되어 결국 학습장애와 심리문제를 야기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센터나 병원에 방문하여 단순한 지연인지, 아니면 예후가 좋지 않은 지체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연구소에서도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아동들에게 무료로 언어·심리·학습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동들의 발달에는 최적의 시기가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Q.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신가요?

A. 언어장애 치료를 위한 연구를 거듭하면서 그 결과물로 언어치료교재와 교구개발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언어장애 치료는 임상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10년차 이상의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초임언어치료사들에게 재능기부로 무료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어장애 치료를 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아이의 모습에 부모님과 함께 감동과 기쁨, 보람을 충분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프로그램 연구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강은혜 소장은 언어장애에 대해 각별하고도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 아이의 올바른 성장발달을 위해서라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코칭이 동반되면 언어장애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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