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올해초 인수한 이스라엘계 기업인 XIV의 영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국내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시장에 일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오픈계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취약했던 한국IBM은 XIV 인수를 계기로 한국EMC의 텃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제품인 ‘넥스트라’를 앞세워 한국EMC의 시메트릭스 DMX4에 맞짱을 놓은 것.

전 한국EMC의 지사장을 지냈던 정형문씨를 전면에 내세워 정면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세를 취했다.

정형문씨는 XIV의 국내 총판사인 헤이워드테크의 대표이사이다. 이런 모양세는 ‘매를 잡기 위해 매를 동원’하는 격이다.

이 같은 한국IBM의 행보는 금융권 등에서 4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EMC의 ‘텃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때문에 IBM의 본사도 한국 스토리지 시장에 대해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IBM의 국내 영업을 독려차 내한한 앤드류 몬쇼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 스토리지 플랫폼 총괄 사장은 “메인프레임에 특화된 DS8000을 근간으로 넥스트라와 넷앱의 NSA용 제품으로 EMC의 텃밭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본사도 한국시장에 대해 예의 깊게 주시할 것이며 향후 한국지사는 헤이워드테크와 협력해 영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이 전방위로 압박함에 따라 한국EMC의 대응 방안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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