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정세연 기자] 중국이 희토류 관련 특허 출원에서 미국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개 금속 원소로 지난 1980년대 이후 중국은 희토류를 저가로 대량 공급해 미국 등 경쟁국을 압도했으며, 그 결과 미국의 대표적인 희토류 광산인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 광산은 2002년부터 채광을 중단했다.

미국의 무역전쟁에 맞서 중국이 희토류를 통상보복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국은 작년에 희토류 12만t을 채굴해 세계 생산량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리고 있다.

희토류는 채굴, 분리, 정련, 합금화 과정을 거쳐 수요자에게 공급되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해 물질이 발생해 대부분의 선진국은 자국 내 희토류 생산을 점차 중단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 국가를 대신해 희토류 생산을 확대하면서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희토류 관련 특허와 지식재산권을 대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컨설팅 기업 'ThREE'가 세계 47개국 정부 자료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이 세계 각국에서 출원한 희토류 관련 특허는 2만5천911건에 달한다.

이는 9천810건의 희토류 관련 특허를 출원한 미국이나 1만3천920건을 출원한 일본, 7천280건 등을 출원한 유럽연합(EU) 등을 압도하는 수치이다.

희토류는 TV, DVD 플레이어, 전기차, 풍력 터빈, 의료장비, 군사 무기, 정유공장 등 산업계 전반에 쓰인다. 그로인해 미국 내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에 맞서 미국 내 희토류 생산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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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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