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이 다가오면서 전국 유명산과 바다, 공원 등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건강한 재충전과 휴식의 시간이 되어야 할 휴가기간 동안 과식이나 과음 또는 지나치게 무리한 일정 등으로 각종 질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진 건선도 평소의 생활리듬을 잃고 휴가기분을 만끽하다 보면 악화되기 쉽다. 그렇다면 건선이 있을 때 휴가는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바다에 가도 될까?

건선만 치료하고 있는 건선전문한의원의 의료진에게 건선환자의 여름휴가 방법에 관해 자문을 구하였다.

Q. 건선이 있을 경우, 휴가는 어디로 가는 게 좋은가요? 산이나 바다 어디든 상관없나요?

A. 이기훈원장(강남동약한의원): 어디든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소독용 염소성분으로 인한 피부 자극의 우려가 있는 실내수영장 보다는 계곡이나 바다가 좋습니다. 적당한 일광욕은 대부분의 건선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다만, 지나친 일광욕은 화상의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건선에도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정선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적당한 그늘이 있는 산이나 계곡으로 휴가를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A. 양지은원장(강남동약한의원): 건선 환자 중 일부는 햇빛 알러지가 있으므로, 지나치게 햇빛이 강한 곳은 피하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지역과 일정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해외여행도 괜찮나요?

A. 양지은원장: 이동거리가 멀어 과로하기 쉬운 해외보다는 가까운 국내로 가시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진 동남아 지역의 경우 건선 환자가 지내기에 한결 편안한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단 해외여행 이후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인플루엔자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휴가기간 동안 건선환자가 유의해야 할 주의사항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이기훈원장: 휴가지가 어디냐 보다 휴가지에서 드시는 음식의 영향이 더 큰 경우가 많으므로,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너무 많이 드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땀이 잘 나지 않는 등 체온조절 기능이 약한 건선환자의 경우 일광욕이든 냉방이든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친 일광욕은 화상의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피부를 예민하고 건조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적정수준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탈수나 열사병의 위험도 있고요.
반면 지나치게 냉방이 잘 되어 있는 곳에서 긴 시간을 보낼 경우 소위 냉방병이라 불리는 여름철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실외는 덥고, 실내는 과도한 냉방으로 추울 지경인 동남아지역에서 휴가를 보낸 이후 장염을 동반한 감기몸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이 경우 건선 역시 악화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땀이 나기 쉬운데, 이처럼 땀을 흘린 이후 자주 샤워를 하는 것은 괜찮나요?

A. 양지은원장: 건선환자 중에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여름철에 흘리는 땀은 오히려 건선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땀을 흘린다는 것은 열의 발산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땀을 많이 흘린 뒤에 부족한 체액을 보충해주시 않으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건선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분히 수분섭취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외적으로 건선환자 중 진물이 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겹쳐 있는 경우라면 땀이 날 때 심하게 따갑거나 가려워지므로 땀이 너무 많이 나는 상황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땀을 흘린 이후 물로만 샤워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수영장이나 바다로 휴가를 가시는 경우, 소금기나 소독약 성분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있는 세정제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가급적 사용을 줄이시고 충분한 보습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 휴가철 건선 주의사항에 유의하셔서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 되셨으면 합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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