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민음사
사진 = 민음사

10월 개봉을 앞둔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원작소설이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만 107만부가 팔린 조남주 작가의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1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중국어판이 초판만 3만부를 인쇄하며, 영국판은 사이먼 앤드 슈스터에서 2020년 2월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해 출간된 대만판은 올해 2월 차이잉원 총통이 서점에 들러 '82년생 김지영'을 구입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오며 다시 역주행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2만 2천부를 인쇄했으며, '82년생 김지영'은 대만에서 가장 빨리 베스트셀러에 오른 한국 소설이 됐다. 

특히 일본에서 외국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13만부가 팔렸다. 4월 기준 문예 부문 15위, 아시아 문학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 일본 출판사인 '가와데쇼보신샤'가 '한국·페미니즘·일본'을 특집으로 발매한 계간지 <문예> 가을호는 이 잡지 창간(1933년) 이래 처음으로 두 차례나 긴급 증쇄할 정도로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 잡지가 이번에 한국·페미니즘을 특집으로 꾸민 계기는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이었다. 일본에서는 이 소설의 인기 배경과 관련해 한국처럼 여성에 대해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사카가미 편집장은 이 신문에 "도쿄의과대 입시 부정(사립대인 도쿄의과대가 남성 위주로 선발하려고 여성 지원자들의 성적을 일률적으로 감점한 사건) 등으로 일본에서도 페미니즘이 주목받고 있다"며 "페미니즘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흥미를 갖는 테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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