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올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만 해도 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2분기에 2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연속적인 적자행진의 고리를 끊었다.

흑자로 돌아선 원인은 그동안 신산업 추진에 투입하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하고, 결합상품 출시로 주력 상품들의 전반적인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 대상 사업의 호조가 성장에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하나로텔레콤(대표 박병무)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4,617억원, 영업이익 194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과 2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전화, 기업사업 등 전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의 경우 2.4%, 영업이익은 57.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BITDA(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도 매출 증가와 번들링 효과를 통해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1,435억원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흑자 전환에 성과를 낸 주요 원인은 결합상품 위주의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데 따른 것. 이를 통해 2분기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가입자가 각각 3만2천명, 6만6천명의 순증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가입자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화사업의 경우 가정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억원 줄어든 대신, 기업시장 매출은 36억원이 증가해, 실질적인 매출 증가는 8억원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나TV 사업에선 50만 가입자 돌파하면서 매출도 전분기 3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77억원을 기록했다. 유료컨텐츠(PPV) 매출도 2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는 등 수익성도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특히 하나TV는 가입자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견인하는 지원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나TV 2분기 순가입자가 12만명에 그쳤다. 100만명은 넘어야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밝힌 터라 가입자 확보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 기업사업 부문에서 IDC, 솔루션 사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기업사업 부문 총 매출도 전년 대비 31% 성장하였고, 하반기 ‘UC(통합커뮤니케이션)’ 등 컨버젼스 상품이 출시되면 신성장 엔진으로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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