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정세연 기자] 인천 강화군의 돼지 살처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사흘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발생하고 있어 그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7개 농장 중 3개 농장이 강화군에 집중돼 있다.

또한 강화도에서 하루에 1곳씩 돼지열병 확진 농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5차 송해면 농장의 돼지 388마리가 25일 살처분됐고, 6차 불은면 농장 돼지 869마리를 포함해 반경 3km 내 4개 농장 돼지 8천350마리도 26일까지 살처분될 예정이다.

7차 석모도 농장 돼지 2마리는 예방 차원에서 이미 25일 살처분됐다.

이날 현재 인천 강화군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될 예정인 돼지는 모두 8천740마리다. 인천 전체 사육 돼지 4만3천108마리의 20.3% 규모로 5마리 중 1마리꼴로 살처분하는 셈이다.

이번 살처분 규모가 작지 않은 것은 정부가 올해 7월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을 개정하면서 대응 수위를 강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

개정 전 돼지열병 발생농장 돼지는 즉시 살처분하지만 500m 내 농장은 검역본부장의 요청이 있을 때 시·군에서 살처분을 결정하도록 했었다. 그러나 개정 이후에는 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 500m 내 농장 돼지를 즉시 살처분하도록 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축재해보험에는 돼지열병을 담보하는 상품이 없어 농가가 보험금으로 보상을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살처분한 농가는 정부에서 산지 가격의 100%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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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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