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등쪽으로 돌리거나 어깨 높이로 들기 힘들고 야간 통증 호소해

레저 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다양해지면서,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무리하거나 과하면 해가 되기 십상이다. 특히 야구, 배드민턴, 골프, 수영 등을 과도하게 즐긴다면 어깨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 파열’이 발병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움직일 때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네 개의 근육을 말한다. 무리하게 팔을 사용하거나 노화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 회전근개 손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손상 받는 부위는 회전근개의 끝부분인 힘줄부위이다. 힘줄은 근육에 비해 강한 조직이긴 하지만,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미세한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미세한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진행되는데, 심한 경우는 파열에 이르기도 한다. 

한의사 장형석 박사는 “근육은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근섬유’ 또는 ‘근세포’라 불리는 가느다란 세포가 모인 것이다. 이런 근육을 가지런한 실타래에 비유할 수 있는데, 실타래를 오래 흔들면 보풀이 일어 점점 부피가 커지고 실이 끊어지기도 하는 것처럼 회전근개 역시 오랫동안 팔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더러는 끊어지는 등의 손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손상은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팔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특정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빈번히 나타난다. 이처럼 과사용이 회전근개 손상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일시적으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팔을 뻗은 상태에서 넘어지는 경우, 운동 중 어깨를 심하게 부딪쳤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되기도 하는데, 통증이 줄어들더라도 어깨를 과도하게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밤에 잘 때 어깨가 아파서 잠을 잘 못 자는 경우도 있다.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들면 심하게 아프고, 어깨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또한 팔을 등쪽으로 돌리거나 높이 들때에도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 어깨를 움직일 때 소리가 날 수도 있으며, 손상이 심한 경우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를 움츠리는 정도로만 움직일 수도 있다. 오랜 기간 증상이 지속되면, 어깨 윗부분과 뒤쪽 부분이 위축되어서 근육이 가라앉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파열 부위를 잇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회전근개 손상은 어깨 힘줄이 손상된 것인데, 힘줄은 근육과는 달리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지 않아서 재생이 잘 안 되는 부위이다. 따라서 손상부위로 혈류량을 늘려서 치료세포를 모아주는 치료 기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는 ‘봉침-한약’ 요법을 병행하여 재생세포를 손상부위로 증가시켜줌으로써 스스로 치유하도록 돕는다. 봉침요법은 재생효과가 좋은 것은 물론 항염증 효과가 탁월해 힘줄손상 치료에 탁월하다. 또한 손상된 힘줄을 재생하고 강화하는 한약요법을 병행한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장형석 박사는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를 받으면서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의 경우는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회전근개 손상은 처음 통증이 심할 때는 운동이 오히려 통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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