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고주파수핵감압술을 받은 목디스크 환자의 시술 전후 사진. 신경을 압박하던 튀어나온 디스크가 시술 후 안쪽으로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디자이너 강 모씨(34세)는 지난 달 목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언제부턴가 틈만 나면 전기라도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 저리는 손과 팔이 문제였다. 계속되는 저림 증상에 강 씨는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했다.

하지만 지인의 조언 덕분에 세바른병원을 찾은 강 씨는 일찍 목디스크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강 씨의 선택은 20분이면 끝나는 고주파 수핵감압술이었다.

강 씨처럼 저림 증상을 겪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1차적으로는 혈액순환 장애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목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경추(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여 신경을 누르면 목은 물론 어깨와 팔, 손, 손가락으로까지 통증이 뻗어나가고, 상태가 악화되면 전신마비를 부르기도 한다.

목디스크는 노화로 인한 디스크의 약화,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등 발병원인이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취하는 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정성삼 대표원장은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뼈는 앞으로 내밀어질수록 하중을 크게 받는데, 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목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제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목디스크를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지나치게 숙이지 않도록 유의하고, 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 주기만 해도 목디스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목디스크가 이미 발병했다면 최선의 수단은 신속한 치료, 그 중에서도 비수술 치료다. 목디스크의 경우 머리와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어서 수술을 해야 한다면 겁부터 먹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 비수술 치료는 국소마취로 진행할 뿐만 아니라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어 치료에 대한 공포와 부담감을 크게 줄이고 있다.

강 씨가 받은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목디스크에 가장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고주파를 이용해 디스크 내부 수핵 내부의 압력을 낮춰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고 눌린 신경을 풀어준다. 즉, 미세한 주사바늘을 경추에 삽입한 뒤 고주파를 발생시켜 튀어나온 디스크에 쬐어주는 것이다.

고주파 열에너지는 디스크 내벽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자극하여 디스크의 내벽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디스크가 탄력을 잃고 다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일이 없도록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편의성도 장점인데, 20분 내외로 모든 치료가 끝나고 전신 마취도 필요하지 않다. 또한 피부 절개 없이 미세한 카테터를 삽입하여 시행하므로 고령의 환자에게도 전혀 부담이 없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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