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최근 전자문서에 대한 법적 효력을 인정하면서, 그 동안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 사업을 미뤄왔던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관련업계와 전자거래진흥원에 따르면, 올 12월 예정돼 있는 3호 사업자에 삼성SDS,한전KDN 등이 사업자 신청을 냈으며, 코스콤, KB데이터시스템 등도 공전소 사업에 본격적을 뛰어들 태세다. KT 등 검토 단계에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공전소 사업은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관련 업계는 초기 시장에 안착될 가능성이 높을 곳으로, 금융 및 그룹 계열사 분야를 꼽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3호 사업자 선정을 기다리는 삼성SDS, KT, 코스콤, 하나금융지주 등이 특히 시장 가능성을 보고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호 사업자 신청을 낸 삼성SDS는 사업 초기 삼성그룹 계열의 물량을 확보한다는 전략 아래, 공전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공전소 사업자 규정을 위해 다양한 각종 장비 및 소프트웨어 도입 계획을 짜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를 보이고 있다.

8일엔 스토리지 공급 업체로 효성인포메이션을 선정하고, 히디찌 제품을 저장장치로 적용하기로 했다.

KT는 KT FDS를 내세워 금융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공전소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내부적으로 공전소 사업 관련해 금융권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금융권 접촉이 잦은 KT FDS가 검토를 하게 된 것. 여기에 그룹사 물량을 몰아 준다면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하나금융지주도 공전소 참여를 가시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동안 지주 정보전략부 차원에서 검토된 공전소 설립에 대해 최근 계열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여하는 별도 TFT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그룹차원의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지주는 공전소 사업을 담당할 별도 자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업성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다수 사업자 참여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

그러나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업체들의 무리한 진출이 과당경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적절한 시기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돼고 있다.

공전소 1, 2호 사업자인 LG CNS와 KT넷은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쓰고도, 현재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무리한 진출이 이어진다면 이 후 사업자들도 같은 과정을 상당기간 겪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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