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위치 고급 아파트서 누수·곰팡이 발생
383세대 중 200여 세대서 곰팡이 악취 시달려
두산건설 “날씨 악화로 하자보수 미뤄진 것”

사진=누수와 곰팡이로 피해를 입은 세대
사진=누수와 곰팡이로 피해를 입은 세대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두산건설이 시공한 부산 해운대구의 D아파트 주민들이 입주한지 1년도 안 돼  누수, 곰팡이, 악취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입주민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호소했지만, 두산건설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아 주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D아파트에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태풍이 강했던 지난 9월 23일부터다. 태풍발생 직후 일부 세대 창틀에서 누수가 발생했으며 결국 곰팡이가 발생했다. 현재는 총 383세대 중 절반이 넘는 세대가 이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입주자대표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벽지, 천장 등 집안 곳곳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이로 인한 악취로 인해 많은 수의 주민들이 적지 않은 고통을 받고 있는 중이다. 실제 피해세대의 집안 벽면을 보면 곰팡이로 시꺼멓게 뒤덮혀 있고 벽지는 허물어져 있다. 일부 주민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자보수를 진행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은 아파트 하자보수를 위해 두산건설 측에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했다. 두산건설 측은 일부 하자건에 대해서 빠른 해결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누수로 인한 곰팡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입주자들은 집회를 여는 등 지속해서 두산건설 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누수·곰팡이 하자는 지난 21일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신고 접수된 상태다. 하심위는 건축 전문가가 신고 현장을 찾아 문제 여부를 확인하는 곳으로 주로 큰 하자가 발생한 건물을 조사한다.

하심위에 따르면 최초 ‘누수·곰팡이’로 인한 하자 신고접수 이후 연달아 D아파트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하심위는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며 일부 신고 건에 대해서는 하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심위 관계자는 31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초 두산건설은 하자를 인정한다는 답변서를 보내왔지만 신고 건이 많아지자 일부 사안은 하자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두산건설 측은 이날 통화에서 “곰팡이는 누수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입주자에게 하자보수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태풍 등 지속된 날씨 악화로 보수 날짜가 미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과정에서 일부 하자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관련 사실은 알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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