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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세평(世評)】 자기희생 하나 없는 '구호성 개혁 선언'과 '김빠진 보수통합론'으론 총선승리는 '짝사랑'에 불과하다.

김대은의 새롬세평(世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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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세평(世評)】 자기희생 하나 없는 '구호성 개혁 선언'과 '김빠진 보수통합론'으론 총선승리는 '짝사랑'에 불과하다.
  • 김대은
  • 승인 2019.11.09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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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으로 하는 정치는 국가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멍들게 한다.' -
▲ 인적쇄신과 보수통합 촉구하는 한국당 초선의원/ '朴탄핵' 덮고 미래로 가자는 황교안- '탄핵의 강' 건너자는 유승민 ©
▲ 인적쇄신과 보수통합 촉구하는 한국당 초선의원/ '朴탄핵' 덮고 미래로 가자는 황교안- '탄핵의 강' 건너자는 유승민 ©

 

정치권의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44명이 지난 7일 영남 출신 3선 이상 중진들의 용퇴와 함께 지도부와 잠룡들의 험지 출마론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기희생도 어떻게 하자는 구체적인 청사진 하나 없이 무늬만 혁신을 외치는 다분히 '선언적 구호'였다.

불출마 의사라는 자기희생 없는 어설픈 야당 놀음에 젖어 선배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말과 중진들의 험지 출마만 앵무새처럼 부르짖으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한국당 초선들에 대해 국민의 평가는 '일은 하지 않고 입만 살아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마디로 신뢰도 실력도 없는 쓴소리다.

 

어렵게 만들어진 한국당 쇄신 움직임에 불이 붙어야 하는데 웰빙에 익숙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책임지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무허가 '데스노트'나 작성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니 이들이 주장하는 개혁과 혁신은 그저 허공에 대고 떠드는 '일회성 구호'같다.

이번 20대 국회는 어느 곳에서도 소통과 타협은 찾아 볼 수 없고 잦은 파행과 몸싸움으로 법안 통과율은 20%대라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혹평을 받는다. 초선도 의원이기 때문에 책임의 중심에서 회피하거나 벗어날 수가 없다.한마디로 초선이라고 해서 '면책특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의 초선들은 최소한 입으로만 혁신을 부르짖는 쇼맨쉽을 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대중적 이미지가 높은 스타급 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철희‧표창원 의원은 당의 개혁을 요구하며 잇따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고, 미스터 쓴소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금태섭·김해영 같은 의원들은 자신의 직을 걸고 행동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헌데 한국당 초선의원들은 지난 3년간 입으로만 개혁이니 혁신이니 구호만 외쳤지 반성도 행동하는 양식도 없었다. 

초선의원의 잘잘못 이전에 황교안 대표에 대한 불투명한 리더십에 대해 당 안팎에서 볼맨 소리가 높다.

황교안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8개월이 넘었지만 당내 혁신과 보수통합 결과물과 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가 며칠 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던진 묻지마 보수통합론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라와 있다. 

한국‧바른‧공화당을 포함한 빅 텐트를 내걸고 한 지붕 아래 모이자며 내건 황대표의 보수 통합카드는 한마디로 '가치'도 '대의'도 '혁신'도 '내용'도 '명분'도 없는 '빈 껕데기 5無 통합론'이었다.

개혁도 통합논의도 첫 출발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자세가 우선인데 황 대표가 제시한 보수통합론은 자기희생과 반성 없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한 '면피성 선언'이라는 인상이 짙다.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자신을 던지겠다고 선언한 중진의원과 초선의원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와 한국당의 내일을 기약한다는 것은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뜻의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지금 한국당의 현주소는 지난 두 달여 동안 조국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에 지지율이 30%대까지 급등했지만 '조국낙마 TF 표창장 수여',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 가산점 부여', '공관병 갑질'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비롯한 '문제 인사 영입 논란' 등으로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잇달은 헛발질로 조국사태 기간 동안 축적한 지지율은 다 까먹기 일보 직전 상황까지 왔다.

황 대표는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더 이상 통합 논의를 늦출 수 없어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바로 다음날 황 대표와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통화에서 통합 논의의 쟁점인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가 의제에서 제외 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지자 유 의원은 통화 사실이 공개된 데 유감을 표하며 한국당 측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실무 대화의 문은 열렸지만 보수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속내는 여전히 복잡해 보인다.한국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쪼개져 있고, 탄핵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유 의원 측과 탄핵 찬성파를 사실상 적으로 보는 우리공화당 사이에도 깊은 골이 놓여 있다.
결국 보수 세력 모두 입을 모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대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탄핵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성공하기가 쉬어 보이지 않는다.

마침 한국갤럽이 8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지지율이 10월 보다 7%포인트 오르며 29%의 지지로 급등한 반면에 이 총리와 경쟁을 해 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0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12%로 급락해 10월 5%포인트에 불과했던 이 총리와 황 대표의 격차는 이번엔 17%포인트로 확대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당 쇄신과 보수 통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황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을 견제할 야당이 어느 정도 힘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야권 통합은 긍정적이지만 '김빠진 빅텐트' 기치 아래서 무조건 한 지붕 아래 모인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전제되지 않는 한 통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혁신 없는 통합은 선거 때 눈속임으로 표나 받으려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보수통합이 절실한 과제일 수밖에 없겠지만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 보면 성공적인 보수통합도 총선승리도 기대할 수가 없다.

보수를 재건하는 일이 선거를 앞두고 말 몇 마디로 그냥 만나서 악수나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 않는가?

우선 '보수 대통합'이 성공하려면 개혁 공천과 혁신, 보수의 가치 재정립 등 구체적인 방안이 뒤따라야만 한다.

'입으로 하는 정치는 국가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멍들게 할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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