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금호아시아나
사진 = 금호아시아나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아시아나 항공의 새로운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됐다. 1988년 출범 한 아시아나 항공은 31년 만에 금호그룹의 품을 떠나 HDC의 품에 안긴 것이다.

이번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HDC는 국내 항공업계의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기존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해 관광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7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이를 검토한 결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향후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여 년간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항공사로 자리를 지켜왔지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무리한 투자 등 그룹 이슈와 오너리스크를 겪으며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매각으로 이어졌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 측은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된다. 양측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인수 조건을 놓고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함께 통매각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2위 항공사지만 늘상 부실한 재무건전성에 발목 잡혔던 아시아나항공이 인수 후에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이미 국제적인 서비스 수준 등을 인정받은 만큼 항공사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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