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여자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한 한생을 두고 집단괴롭힘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측이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사건 관련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가해자 K양은 2019년 7월 중순경부터 같은 반 급우 5명이 합심하여 피해자인 L양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회유하여 관계를 단절케하고 말을 섞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결국 같은 반 급우들은 L양을 왕따로 낙인 찍고 말 조차 걸어 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K양 외 5명은 이에 끝내지 않고 L양의 다른 학교에 다니는 동네 친구들마저 회유를 통해 L양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회유하고 다녔다는 것.

이를 인지한 피해자 L양의 학부모는 2019년 10월 중순경 재발방지를 학교측에 강력히 요청하였으나, 학교 측이 피해자 구제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교내 학교 폭력대책자치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게 된다.

피해자 L양은 2019년 10월 말경 정신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고, 정신과 전문의는 진단서를 통해 “(학폭으로 인한)자살충동지수가 높다”고 진단했으며, 이에 대한 진단서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 개최된 후 학교 인성부에서는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및 다른 급우들을 조사했으며, 조치결과 통지서를 통해 피해학생에겐 심리상담 및 조언했다.

또한 가해학생에겐 ▲서면사과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학교에서의 봉사(5일)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감이 지정한 기관에서 특별교육 4시간 이수 등을 통보했다. 또한 나머지 가해학생 5명에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 L양의 학부모 측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조치가 미흡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L양의 학부모 측은, K학생이 단순한 학폭이 아닌 계획적 학폭인 점을 고려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K양의 ‘전학’을 요구한 상태다.

또한 나머지 가해학생 5명에 대해서는 이들이 주범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학교폭력이라는 것을 인지한 이상 처벌은 불가피하며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를 요구했다.

또한 L양이 2학년 진학시 가해학생 6명과 같은 반으로 편성되는 것은 제2의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원 분산하여 반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피해자 측 입장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당장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또한 가해자 측과는 전화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다. K양은 L양이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L양을 따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양 측은 K양을 험담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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