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비비고 등 잇따라 얄피만두 출시
만두종가 해태제과, 얄피만두 출시로 맞대응

사진=해태제과 '속알찬 얇은 피 만두' 2종
사진=해태제과 '속알찬 얇은 피 만두' 2종

올해 피가 얇고 속이 꽉찬 만두를 칭하는 ‘얄피만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만두종가 해태제과도 '얄피만두'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해태제과(대표이사 신정훈)는 3일 ‘속알찬 얇은피 만두’ 고기·김치 2종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만두피 두께를 7% 이상 줄이고 만두 가장 자리는 안으로 말아 넣어 얄피 만두의 핵심 경쟁력인 식감과 시각효과를 강조한 제품이다. 

최근 풀무원의 ‘얇은피 꽉찬 속 만두’의 출시로 국내만두 시장의 지각이 변동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에 의하면 지난해 풀무원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10%로 4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얄피만두 출시 후 올해 9월에는 시장점유율 20.8%로 시장 2위로 올라섰다.

1년 사이 냉동만두를 판매하는 상위 5개사 중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곳은 풀무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4개사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비슷하거나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중저가 만두보다 맛을 살린 프리미엄 만두를 선호한다는 방증이다.

이에 프리미엄 냉동만두로 대표되는 CJ제일제당 비비고는 풀무원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말 비비고 수제만둣집맛 만두 2종을 출시했다. ‘고향만두’로 국내 만두시장을 선도한 해태제과가 새로운 얄피만두에 도전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해태제과 얄피만두 2종은 속이 비칠 정도의 얇은 만두피를 사용해 식욕을 자극하고, 반죽을 줄여 만두소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얄피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우선 만두피 두께는 0.65mm며 동그랗게 만들기 위해 접히는 부분을 안쪽으로 말아 넣었다. 이는 만두피가 찢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매끈한 만두 모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타피오카 대신 찰감자 전분을 사용해 만두 피의 투명도를 높였다. 수분 함량이 높아서 쫄깃함이 오래간다는 설명이다.

김치만두는 종가집 김치에 깍두기를 굵게 썰어 넣었다. 고기만두도 양념 맛이 깊이 배어 들도록 사람 손으로 일일이 재웠다. 다만 기존 만두와 달리 수작업이 많이 필요해 생산량은 3분의 1 줄었다.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수제만두의 느낌을 잘살리고 차별화된 식감에 맛을 잘 살렸다는 평이다. 실제 주문 물량도 평소 대비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맛을 좌우하는 주요 공정은 반드시 사람 손을 거치도록 해 만든 반(半)수제 만두”라며 “주부의 정성이 담긴 맛의 차이를 알아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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