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 권위자인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한종 교수(사진)와 인터뷰를 통해 빌딩정보모델링(BIM)의 실천전략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이번 글부터 모두 4회에 걸쳐 디자인 조직, 건축주, 건설사가 BIM 구현을 위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임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전한종 교수는 BIM을 도입하면서, 성과를 성급히 바라기보다는, 먼저 기본기에 충실할 것을 충고했다.

전 교수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쿵푸 팬더’를 거론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 팬더는 중국의 아이콘인 ‘쿵후’와 ‘팬더’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며 흥행에 성공하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특히 이 영화는 간결하고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해 관심을 끌었다.

전 교수는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권선징악의 유쾌한 줄거리 속에 포복절도하면서도 ‘비법’과 ‘우연’은 존재하지 않으며 흔들림 없이 기본기를 충실히 익히고, ‘절차탁마’한 후에야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영화의 메시지에 진한 감동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쿵후 팬더가 전달하는 ‘절차탁마’ ‘대기만성’ 등의 메시지는 건축디자인 조직이 BIM을 구현하는 실천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BIM이 기존 디자인 환경과는 사뭇 다른 요구사항을 조직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조직은 이 같은 사항을 주밀히 점검하고 차분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명에 따르면 BIM은 이를 도입하려는 조직에게 새로운 IT환경 적응훈련, 새로운 시스템 설정, 라이브러리와 문서 템플레이트 설정, 디자인 검토 및 승인절차 변경 등을 요구한다.

전 교수는 “이러한 요구사항들은 기존의 방법들과 어우러져 점차적으로 조직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점진적인 도입은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또 디자인 조직이 BIM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구체적인 확산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즉흥적이며 계획되지 않은 도입은 BIM의 일시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는 없다”며 “디자인 조직의 전략적인 목표를 기반으로 확산계획을 충실히 수립할수록, BIM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디자인 조직이 BIM 계획을 수립할 때, 확산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으로 △디자인 조직의 규모 및 능력 △수행하고 있는 작업의 특성 △디자인 조직과 협업관계에 있는 외부 집단의 특성 파악 등을 꼽았다.

전 교수는 끝으로 쿵푸 팬더의 교훈인 ‘기본기’의 중요성을 재차 거론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쿵후 팬더의 주인공 배불뚝이 ‘포’가 한없이 높기만 하던 높은 선반에 사뿐히 오른 것이 결코 운이나 우연이 아니라는 영화의 메시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의 주인공을 강호의 최고 고수로 만들려는 목표 지향적인 주인공 사부의 구체화된 고도의 훈련이 없었다면 ‘포’는 악마의 화신인 ‘타우렁’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피난대열에 합류했을 것이다.”

“쿵후 팬더의 ‘우연은 없다’는 메시지는 건축디자인 조직이 BIM의 구현의 현실적인 방법론 ‘기본 충실’과 일맥상통한다.”

“이 영화에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인 무예 정상을 향한 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BIM을 구현하는 사람들이 눈 여겨 볼 점이다.”

<계속>

<취재협조:오토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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