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 직원 장 모씨...폐암에 합병증
장 씨 “사측, 직원에 살균제 사용 권해”
SK "사실 관계 파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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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그룹 CI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전 SK계열사 직원 장 모씨가 폐암으로 숨졌다. SK는 가습기살균제 개발사 중 하나다. 생전 장 씨는 사측의 권유로 가습기살균제를 오랜 기간 이용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달 24일 폐암과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로써 가습기살균제 사망자는 지난 5월 1409명에서 최근 1460여명으로 늘었다.

SK그룹은 지난 1994년 가습기살균제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장 씨는 SK케미컬의 전신인 유공의 계열사 부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제품이 개발되기 전인 1993년부터 회사의 권유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

장 씨의 유족들은 “가습기살균제 시판 전부터 회사에서 제품을 받아와 5년간 사용했다”며 “집에 당시 사용한 제품 용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SK는 명절과 같은 날 직원들에게 가습기살균제를 나눠주며 사용을 권장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8월 장 씨는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장 씨는 “고 최종현 회장이 가습기살균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점을 자랑하며 자기도 사용 중이니 직원들도 써보라고 권유했다”며 “가습기살균제가 시판되기 전인 1993년부터 선물세트에 담아 나눠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 씨는 정부로부터 피해구제 대상 포함되지 못했다. 정부는 폐질환, 태아피해, 천식, 독성간염, 아동 간질성 폐질환 등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정한다. 폐암은 인정 구제 대상이 아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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