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최대...일교차 큰 탓에 뇌혈관 수축, 뇌졸중 유발

 
환절기에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감기만을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여름에서 가을,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 같은 환절기를 틈타 발병률이 높아지는 각종 뇌혈관 질환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윤호성 원장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이가 크다 보니 뇌에 자리 잡은 미세한 혈관들이 쉽게 수축되어 막히거나 터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즉 뇌혈관 질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월은 1~2월과 함께 일년 중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때다. 따라서 각종 질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노년층이나, 가족 중에 뇌혈관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더군다나 뇌혈관 질환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이명, 안면 마비 등 전조 증상을 보여도 일시적일 수 있어서 심각하지 않게 여기는 환자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손과 발 등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말을 더듬는 등 후유 장애가 남는다. 최악의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데, 현재 암에 이어 우리나라 성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뇌혈관 질환이다.

두통, 어지럼증, 마비증상 있다면 MRI, MRA(뇌혈관 조영술) 등 뇌혈관 진단 필수

따라서 뇌혈관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분야다. 특히 환절기에는 두터운 겉옷을 챙겨 항상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침 저녁 갑자기 낮아진 기온에 뇌혈관이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다면 뇌혈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더욱 크므로, 평소 저염식의 식이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예방만큼 주기적인 뇌혈관 진단도 반드시 필요하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말을 더듬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거쳐야 하며, 별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뇌혈관의 이상 여부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현재 세바른병원은 뇌•혈관질환 종합검진센터를 개설하여 운영 중에 있다. 뇌•혈관질환 종합검진센터를에서는 MRI 및 MRA(뇌•혈관 촬영)을 이용하여 뇌혈관 꽈리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데, MRA의 경우에는 뇌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막혀있는 혈관의 위치를 찾아낸다.

경동맥초음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목에 위치한 경동맥에 초음파를 쬐어 그 두께와 협착 정도를 알아보는데, 동맥경화 등의 원인으로 혈관이 좁아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여 뇌혈관 질환의 예방과 진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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