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J그룹 CI
사진 = CJ그룹 CI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CJ그룹이 30일,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보고 받은 인사안을 반려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번 인사발표 직전까지 그룹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정기 임원인사가 늦어지면서 지주사와 계열사 모두 분위기가 경직돼 있었다. 지주사 인력이 지난주 계열사로 재배치됐고 구조조정설이 도는 탓에 그룹 내에 긴장감이 감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J그룹은 지난주 지주사 인력 200여명을 게열사로 재배치한 바 있다. 비대해진 지주사 조직의 몸집을 줄이고,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인수합병으로 인한 차입금이 커져 재무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지난 2017년에는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7조원대서 올해 3분기에는 9조5000억원으로 올랐다. 

CJ그룹은 올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고, 이달 서울 가양동 부지,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을 매각하며 약 2조4000억의 자금을 확보했다. 재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재무 안전성 문제로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 이 회장이 2020년 그룹 정상화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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