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냐 비아냥...외국계 은행이 이래서야?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한국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이 지난해 12월말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7~8등급 저신용자 대상으로 은행연합회 회원사 중 가장 높은 신용대출금리 14.63%를 적용했다.

지난해 9월에도 14.90%에 달하는 금리를 7~8등급 차주에게 책정하는 등 고금리 정책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씨티은행이 대부업체냐며 시선이 곱지 않다.

한국씨티은행의 전신은 1983년 세워진 한미은행이다. 1981년 정부는 외국계 금융기관과 합작해 은행을 세울 계획을 추진했다. 이 지침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미은행의 모태인 한미금융(주)을 세웠다. 이듬해 한미금융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합작에 합의했다. 1983년 3월 회사 이름을 한미은행으로 바꾸고 국내 첫 한·미 합작은행으로 출범했다.

한미은행은 1989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듬해인 1990년 홍콩과 뉴욕에 사무소를 열었고, 1991년에는 런던에 사무소를 열었다.

1997년 8월 한미열린기술투자(주)를 세웠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6월에는 경기은행을 인수했고, 2000년 1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카드를 인수했다.

같은 해 11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Carlyle) 및 J.P.모건 체이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한미은행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칼라일은 2003년부터 한미은행 매각을 추진했다.

2004년 미국계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씨티크룹은 인수 당시 총자산 1조 2,100억 달러, 세계 100여 개 나라에 3400여 개 지점과 사무소, 2억여 고객 계좌를 갖고 있던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이었다.

한미은행은 이 해 7월 주식을 상장 폐지했고 11월에는 이름을 (주)한국씨티은행으로 바꿨다. 2006년에는 한미캐피탈을 매각했다. 2008년 3월 씨티크레딧서비스신용정보(주)를 설립했다.

2010년 6월 한국씨티은행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했다. 새로 세워진 지주회사 한국씨티금융지주가 한국씨티은행의 지분 100%를 소유했다.

2014년 1월 한국씨티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씨티금융판매서비스를 청산했다. 같은 해 10월 한국씨티은행은 존속회사로, 한국씨티금융지주는 소멸회사가 되는 방식으로 두 회사가 합병했으며,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로는 씨티크레딧서비스신용정보주식회사, 한국씨티그룹캐피탈(주) 등 2개사가 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2017년 국내 점포 90곳을 없앴다. 아직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하진 않았으나 당분간 신규 채용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은 서울에 20개 포함 전국에 38개 지점과 5개 출장소를 두고 있다.

박진회 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은 지점 수가 아닌 고객의 니즈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판매경로를 넘나드는 '옴니채널(Omni Channel)'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 나갈 것임을 대내외에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소비자금융전략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어 박진회 은행장은 취임 후 더 높은 직업 윤리의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강조하면서, 윤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고객에게는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것은 물론이며 직원들에게도 최고의 직장으로 만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생생한 현장의 의견을 들어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프로세스도 정립했다.

이와 함께 박진회 은행장 취임 이후, 한국씨티은행의 여성임원비율은 42%로 증가하여 현재 전체 임원 12명 중 여성 임원은 5명에 이른다.

한국씨티은행은 2006년부터 여성위원회를 운영하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및 사회공헌 등을 통하여 여성 리더십 개발과 친목,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장점으로는 일단 비대면으로 한도제한 없는 계좌를 증빙서류 없이 개설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신분증 찍어 신청서 작성하면 당일내로 승인되었다는 문자가 온다.

또한 세븐일레븐과 롯데시네마 등 롯데 계열사에 깔린 롯데ATM을 자행ATM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자유전환예금도 필요에 따라서는 괜찮은 상품이고 무엇보다 5000만원이라는 비교적 낮은 장벽으로 프라이어리티 등급을 가입할 수 있다. 편의점 ATM수수료까지 면제다.

단점은 타 금융사 대비 한국씨티은행 지점 수가 적어 주로 고객센터 문의가 많은 편이다. 이에 업무처리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고객이 많다. 또한, 일부 직원의 불친절한 고객응대 또한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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