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개인적인 목표 때문...2월 물러난다” 
재임 이래 악재 속 수익성 위주 경영 이끌어

사진=조주연 한국 맥도날드 사장
사진=조주연 한국 맥도날드 사장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한국맥도날드의 첫 한국인 여성 대표인 조주연 사장이 내달을 기점으로 재임 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맥도날드 관계자는 “조 사장은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공표했다”며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사장은 2월까지 근무하기로 했다”며 “아직 내정된 후임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난 1992년 LG전자 디자인팀을 시작으로 모토로라 코리아 마케팅 이사를 거쳤다. 지난 2011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총괄 전무로 선임된 후 지난 2013년 마케팅 총괄 부사장, 2016년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재임 이래 위기에 놓인 한국맥도날드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패스트푸드의 ‘정크푸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온 조 사장은 첫 해 ‘시그니처 버거’를 출시하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매장을 정리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동시에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원가절감·가격인상을 병행했다. 그러나 햄버거 번을 교체하고 맥모닝 계란 사용을 반으로 줄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나친 원가 절감이 아니냐는 소비자 비판도 새어나왔다. 

그가 사장으로 재임을 시작한 지난 2016년은 한국맥도날드가 총체적 난국에 처한 시기였다. 가맹점주 임금 체불사건과 더불어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논란이 크게 불었기 때문.

조 사장의 행보는 최근까지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햄버거병 논란 재점화로 곤혹을 겪었다. 한국맥도날드는 당시 ‘대국민 호소문’, ‘전국 모든 매장 전수조사’ 등 재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조 사장은 지난 9일 올해 신년사에서 새해부터는 더 나은 맥도날드를 경영비전으로 선포하고 고객중심경영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2020년에는 고객에게 더욱 몰입하는 한 해로서 더 나은 맥도날드, 새로운 맥도날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돌연 사퇴 의사를 전하면서 한국맥도날드의 대국민 약속이행은 불투명하게 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회사 차원의 경영 목표는 그대로라는 전했다. 관계자는 “조 사장은 그 위치에 맞게 신년사나 각종 행사에서 대표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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