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권 거래량이 2006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온나라부동산 정보에 따르면 전국 월별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 7월에 2만8576가구로 2006년 이후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과 9월에도 각각 2만8244가구, 2만8085가구의 분양권 거래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가 가장 심각했던 서울도 더불어 분양권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8월 3455가구, 9월 2764가구로 2006년 1월 이후 최대치는 물론,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6~2007년에 비해서도 2배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분양권 거래의 급격한 증가로 일부 아파트 거래에는 수억대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평균 13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자이의 경우 현재 웃돈만 8,000만~2억원 이상 형성돼 있다.

이처럼 전국의 분양권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같은 대출규제 완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출규제를 풀었던 7.24조치를 전후해 부동산 분양권 거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8월과 9월 2만8000호를 웃도는 거래량 흐름으로 이어졌다.

분양권의 증가세가 전셋값 고공행진의 풍선효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가격은 바닥권인데 전셋값은 끝 모를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전셋값 하락보다는 부동산 매수세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같은 활황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인데다가 분양권 전매제한도 연말을 전후해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 A2-2블록의 공공분양 아파트 ‘위례자연앤자이e편한세상’ 1413가구(전용 51~84㎡), 한신공영이 시흥시 목감지구 B-8블록에 시공한 ‘시흥목감 한신휴플러스’ 693가구(63~84㎡)가 이번 달에 분양된다. 또  ‘위례 아이파크2차’,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위례 사랑으로 부영’ 등의 전매제한이 연말까지 풀릴 예정이다.
 

우종철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