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무역전쟁 지속되면 한국 반도체 점유율 24% 에서 31%로...

사진 = 미중 무역전쟁으로 곤혹 치룬 화웨이
사진 =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중심에 섰던 화웨이 (뉴스1)제공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세계 1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최근 '중국과의 무역 제한이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어떻게 끝내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면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현재 48%에서 3-5년 후에는 18%가까이 하락할 것이다"고 밝혔다.

BCG는 2018년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세계 점유율은 24%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만간 31%까지 뛰어오를 것으로도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메모리 수요 증가가 한국 점유율 확대를 이끌 것이며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의지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에 미중 무역이 현지 반도체 산업계의 미칠 영향을 경고하기 위해 BCG에 의뢰해 제작됐으며 BCG는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이 3가지 시나리오에서 미국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기술 디커플링'(Technology decoupling)으로 중국과의 기술 및 제품교류를 끊었을 때다. 이미 미국의 타겟이 된 화웨이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30'의 전체 부품 15%가량은 미국산에서 대체품으로 바꾼바 있는데 이 시나리오가 본격 실행되면 현재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을 40%, 세계 점유율을 10%를 기록하던 것을 장기적으로 자급률을 8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세계 점유율은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미국 내에서는 이 시나리오대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이 오면 자연스럽게 연구개발 투자 역시 30~60% 줄어들고, 시설 투자 규모도 130억 달러(약 15조원) 이상 감소, 일자리는 12만4,000개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BCG는 "지난해 상반기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메모리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향상 정책을 추진해 단기적으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중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 선두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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