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현대해상 제외 모든 보험사 주가 하락

[데일리그리드=이시은 기자]

사진 = 한국거래소
사진 = 한국거래소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저금리에 보험사 주가도 연일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자사주들을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생명보험사 대장주인 삼성생명의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 주가가 최저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업계의 지속되는 불황 속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이에 생보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샙니다.

삼성생명 주가는 올해 1월 초 7만3100원이었지만 지난주 4만5200원에 이어 16일 기준 4만38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상장 당시 23조원에 달했던 삼성생명의 시총은 현재 9조억원대까지 무너지면서 역대 최고가인 2017년 11월 27조원과 비교하면 2년 4개월 사이 18조 가까이 사라진 셈입니다.

주가 하락의 주요인은 실적 악화.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3% 급감해 어닝쇼크를 맞았습니다.

한화생명은 1125원에 거래돼 전일대비 3.02% 하락했고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도 각각 전날보다 2.87%, 1.45% 하락해 각각 3050원, 2375원을 기록했습니다.

미래에셋생명·DB손해보험·코리안리·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은 지난달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음에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시대로 복귀하면서 삼성생명을 비롯한 생보사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도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습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들은 장기채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됩니다. 장기채 수요가 몰리면 금리는 또다시 하락하고, 자산운용이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경기 악화 우려 탓에 국내 증시와 더불어 보험사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자사주 매입 효과가 미약했다"며 "기준 금리가 인하된다면 보험사들의 역마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증시의 급락으로 주가도 동반 타격을 받고 있다"며 "금리 하락으로 인해 운용수익률 개선이 어려울 뿐 아니라 IFRS17 도입 준비를 위한 추가 적립금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일리그리드TV 이시은입니다.

 

이시은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