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스1 제공
사진 = 넥슨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국내 게임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넥슨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게임까지 유저들 주머니만 노린다는 속설로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넥슨도 하나의 사업체고, 수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넥슨 탓에 게임 시장은 '실력'보다 '돈'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혔다는 것이다. 넥슨을 롤모델로 삼은 여러 게임사들이 넥슨을 본보기로 삼고 있는데, 정작 넥슨은 그에 걸맞은 모범을 갖추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맛을 가장 먼저 어린 유저들에게 일찌감치 알리는 곳이 게임산업 대표주자인 넥슨이다. 어린 아이들이 게임을 하며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이르게 심어질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본지가 서면 질의서를 보냈으나 넥슨 관계자는 근거가 없는 사항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다며 일축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 3% 증가한 2485억엔(약 2조6840억), 945억엔(약 1조2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시장 영업이 부진했던 반면 한국시장은 성장했다. 중국 매출은 1190억7600만엔(약 1조2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데 반해 한국 매출은 31% 늘어난 965억1900만(약 1조406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넥슨의 고성장을 견인해 온 중국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 흥행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던전앤파이터'의 하락세 때문이다.

중국 매출은 지난 2017년 1153억8900만엔, 2018년 1329억6600만엔으로 넥슨 전체 매출의 과반을 차지했다. 각각 전년 대비 55%, 15% 상승하며 전체 매출 성장도 중국 시장이 이끌어왔다.

던전앤파이터를 대체할 차기 캐시카우로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신작 'V4'가 꼽히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넷게임즈가 신작 'V4' 흥행에도 결손금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모회사 넥슨의 추가 출자로 자본 잠식 상태를 벗어났으나 여전히 총 자본을 깎아먹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넷게임즈 결손금 규모는 304억원이다.

넥슨은 올 상반기 내 중국시장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중국 내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연매출이 1조원으로, 모바일 버전은 현지 유저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승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에 제한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5일 NDC홈페이지를 통해 연례 개발자 행사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20’도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이 16일부터 20일까지 재택근무를 다시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넥슨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가 9일부터 임산부·환자 등을 제외하곤 정상 출근 체제로 돌아간 상태였다.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해 9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 앞에서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1인 시위를 열고 임직원들의 안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내 집단감염 사례 등이 발생하자, 다시 재택근무 지침을 내린 것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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