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농촌인력 31만명 부족...코로나19로 국내 입국 못해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앞줄 왼쪽)이 취임 직후인 4일 강원도 홍성의 딸기 농가를 찾아 딸기 꽃순 제거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사진 출처 농협]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앞줄 왼쪽)이 취임 직후인 4일 강원도 홍성의 딸기 농가를 찾아 딸기 꽃순 제거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사진 출처 농협]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3월 중에 입국 예정이던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이른바 외국인 계절근로자 4,797명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농업인력 부족으로 생산성 하락과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조사결과다.

26일,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 3월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 인력수요는 1월부터 12월까지 68만 5천여 명이 필요하다는 집계. 이를 메우기 위한 외국 근로자는 37만여 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에만 부족한 농촌 인력이 31만 4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외국 근로자는 1월 2,977명에서 꾸준히 늘어 6월 들어 86,805명까지 증가했지만 7월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21,019명이었으나 10월과 11월 4만~5만여 명에서 12월에는 7,790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외국 근로자들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농업 노임이 기존 8만원에서 2배 가량 뛰어 가즉이나 어려운 농촌 현실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농협중앙회 원예사업부에 따르면 올 3월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급식 공급 중단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343억원, 12만8,000톤에 달한다.

3조 2,000억원에 달하는 학교급식시장 가운데 농협 점유율이 9~1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 한달간 전국 피해규모는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그 피해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해 온 계약재배 농가 역시 피해를 입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계약재배 농가피해 규모는 경기 18억 5,800만원, 충남 13억 1,460만원, 경남 7억 4,773만원, 제주 5억원, 전북 2억 1,570만원 등 5개도에서만 46억 3,603만원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전국적으로 80억~90억원에 이르는 농가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경부 구미)은 "농업인력 수요가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크게 늘어나는 특성을 고려해서 관계 당국과 협의해 현재 3개월로 제한돼 있는 외국인 단기 농업 근로자를 위한 체류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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