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세 차례 계약직 채용 사실 드러나
- 황창화 사장 자질론까지 대두

사진 =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뉴스1 제공)
사진 =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지역난방안전’을 통해 수차례 계약직 채용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지역난방안전은 황창화 사장이 취임했던 지난 2018년 12월 설립됐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지역난방공사 용역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열공급을 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역난방안전은 설립 목적과 달리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기간제 계약직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난방안전은 2019년 1월 17일 ‘열수송관 감시시스템’ 분야 업무를 하는 3개월 계약직을 채용했으며, 같은 해 7월 19일 ‘열수송직 점검진단 직렬’에 6개월 계약직을 채용, 11월에도 계약직을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해당 계약직 채용은 다른 공기업과 달리 '정규직 전환 조건' 채용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난방안전의 계약직 채용공고에는 “계약기간 만료 후 정규직 채용 시 우대될 수 있다”는 조건만 명시돼 있었다.

한난 관계자는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난방안전의 계약직 채용 사실에 대해 부정했으나 지역난방안전 관계자가 계약직 채용 사실을 인정하자 돌연 입장을 바꿔 계약직 채용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해 계약직으로 채용한 7명 가운데 6명을 정규직으로 다시 채용했고, 나머지 1명은 현재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열수송관 관리 업무의 특성상 빠른 인력 충원이 필요해 계약직으로 채용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난과 지역난방안전의 연봉 차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지역난방안전 정규직 행정직 신입 근로자의 연봉은 한난의 신입 근로자 연봉보다 1,000만 원 이상 낮고, 한난의 단시간 무기계약직의 연봉보다도 낮다. 지역난방안전 정규직 신입은 지난해 기준 기본급으로 매월 174만 5,000원을 받았다. 연봉으로 치면 2,094만 원이다. 반면, 한난 단시간 무기계약직 근로자는 지난해 기본급으로 연봉 2,597만 2,000원을 받았다.

이와 같이 한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황창화 사장의 자질론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황 사장은 1998년 임채정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 2002~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이해찬 국무총리실 정무2비서관, 한명숙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을 지냈다.  2018년 8월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때 이해찬 대표의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 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그해 10월 1일 한난 사장에 취임했다. 에너지 분야 관련 경력은 없다.

지난 2018년 12월 온수관 파열 사고 당시에도 황 사장의 관련 업무 경력이 미비하다며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자질론이 제기된 바 있었다.

한편 한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난방안전의 계약직 채용 관련 사항은 경영관리부와 이야기를 진행 중에 있어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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