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좌측=강서 세바른병원 김성준 원장)(사진 우측=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의 진행 과정. 가느다란 카테터를 척추 안으로 삽입한 뒤 내시경으로 돌출된 디스크를 확인한다. 이후 레이저를 쬐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허리디스크로 척추 병원을 찾은 손 모씨(52세)는 전문의가 권한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이라는 치료법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허리디스크를 고치는데 내시경을 쓴다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는 것이 손 씨의 설명. 손 씨는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을 30분만에 끝내고 지난 해부터 계속됐던 허리와 다리의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보통 내시경이라 하면 위나 대장질환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에도 내시경을 빈번하게 활용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손 씨의 허리디스크를 치료한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이다.

강서 세바른병원 김성준 원장은 “기존에는 수술로 제 자리를 벗어난 척추 추간판(디스크)를 제거하는 치료가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조직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고 체내에서 시술하는 비수술 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름 2mm의 카테터, 꼬리뼈를 통해 척추 삽입
내시경-레이저 선 연결하면 병변 훤히 들여다 보며 통증 요인만 제거할 수 있어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은 그 비수술 치료의 대표주자다. 척추 비수술 치료는 보통 길고 가느다란 관 형태의 카테터를 척추에 삽입하여 진행하는데,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은 꼬리뼈를 통해 삽입된 카테터에 내시경과 레이저 선을 연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내시경을 통해 디스크가 돌출된 부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통증의 구체적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이후 레이저와 약물을 함께 이용해 통증의 원인을 없앤다. 특히 레이저는 기존의 비수술 치료와 비교할 때 돌출된 디스크를 수축시켜 염증 제거 범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시술의 효과만큼이나 편이성도 강점이다.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가량.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만으로도 가능하고 피부를 절개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입원이 필요 없다. 시술 후 2~3시간 가량 침상에 누워 안정을 취하면 바로 퇴원이 가능한 것.

강서 세바른병원 김성준 원장은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여 마비, 대소변 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나머지 환자들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통증 없이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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