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윤식 MG손보 대표이사 (MG손해보험 제공)
사진 = 박윤식 MG손보 대표이사 (MG손해보험 제공)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MG손해보험이 대대적인 임원진 물갈이에 착수, 조직 새판짜기에 나섰다.

MG손해보험은 기존의 주요 임원진 9명 중 무려 6명을 퇴진시키는 한편 신임 박윤식 사장의 친정체제로의 전환에 착수했다는 말이 나온다.

박윤식 전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MG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박 대표이사 취임 후 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박차를 가하며 경영정상화 궤도 안착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약 2,000억원의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MG손보의 RBC비율은 220%로 오르며 경영도 정상 궤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MG손보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비율은 117% 수준이다.

박 대표는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출신으로, 지난 2013년 경영위기에 직면한 한화손해보험 사장으로 영입돼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이에 MG손보의 새 주주인 JC파트너스와 리치엔코 등은 후임 사장을 물색하던 중 향후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평가, 신임 대표이사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의 경우 PWC코리아와 캡제미니언스트영 등 컨설팅 출신으로, 경영정상화가 요구되는 MG손보의 후임 사장으로 적임자로 평가됐을 것”이라며 “한화손보 역시 사장 초기 시절 경영정상화를 추진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16년 2월 한화손보 대표이사로서 첫 연임에 성공했고, 2017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에는 대표이사로서 두 번째 연임한 뒤 한화손보가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 말 사의를 표했다.

새 수장을 내정한 JC파트너스 등 주주들은 박 사장을 영입키로 한 후 양측간 임금협상 및 경영진 구성을 두고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조율에 성공해 박 사장의 측근 인사를 영입하는 한편 기존 임원진에 대해서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하기로 했다.

관련업계와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MG손보는 총 10명의 임원진 중 김동주 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재일 업무총괄 부사장, 박용남 영업총괄 전무, 김재웅 인사총무 총괄 상무, 윤웅석 개인영업담당 이사, RM담당 김태호 이사 등 총 6명에 대해 해임 통보했다.

이밖에 재무담당 이종수 전무와 법인영업 박주병 이사, 전산담당 박정헌 이사, 보상업무 총괄 서재영 전무는 유임했다. 이종수 전무는 삼성화재 출신으로 지난해 말 합류했으며, 서 전무는 기존 대주주인 새마을금고 출신 인물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당초 MG손보 주주들과 박 사장간 측근 인사 영입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었으나, 박 사장의 대표적인 측근인사인 전 한화손보 출신의 김태철 전무를 영입하는 등 '1+1인사'로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기존 임원진에 대해서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해 인적쇄신을 하는 한편 조직 슬림화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전무는 박윤식 사장이 동부화재 재직시절 동고동락한 인물로, 박 사장이 한화손보로 이동한 직후 영입한데 이어 이번 MG손보에도 새 임원진으로 합류시키는 등 대표적인 박 사장의 측근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MG손보는 임원진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와 함께 조직 개편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인사담당인 조동환 이사대우와 개인영업담당인 이재순 이사대우 등 10여명에 달하는 이사대우급 인력에 대한 재조정여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기존 임원에 대한 재정비는 마무리된 상태로, 오는 4월 1일자로 퇴진하게 될 예정”이라며 “문제는 임원이라기도, 직원이라기도 애매한 10여명의 이사대우급 인력에 대한 재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사와 관련해 MG손보 관계자는 “사장이 선임됐으니깐 새롭게 조직개편하는 걸로 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MG손보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11월 자본 확충을 위해 운용사(GP)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바꾸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MG손보의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는 MG손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자베즈파트너스가 한계가 있다가 보고 JC파트너스로 운용사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18일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금융당국이 GP 투자자(LP) 관련 서류를 추가 요청하면서 연기됐다. JC파트너스는 다음달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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