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내 몸 지키기 백서 

[사진] GC녹십자의료재단의 내분비교란물질 검사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내분비교란물질 검사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하지 않고 집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체들의 지난달 가정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용기채로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간편식의 경우 편리하지만 ‘환경호르몬’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식품업체들도 비스페놀A 프리(BPA-Free) 등 인체에 무해한 용기를 사용하는 추세나,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폴리스티렌(PS) 소재 용기를 사용한 제품도 많다.

환경호르몬은 비단 일회용 식품용기뿐만 아니라 실내 벽지와 장판, 가구부터 화장품, 어린이 장난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되기에, 집 안에서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호르몬인 척 몸을 교란시키는 ‘가짜’
내분비교란물질(EDCs), 즉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이 물질은 몸으로 들어가 호르몬 흉내를 내며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 환경호르몬은 몸 속 세포 물질과 결합해 원래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고, 비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일으킨다. 

생식기능의 이상, 호르몬 분비 불균형, 면역기능 저해, 유방암 및 전립선암 증가 등 수많은 부작용이 환경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비롯해 영수증이나 순번 대기표와 같은 감열지,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다.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수많은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물질은 비스페놀A를 포함, 프탈레이트, 과불화합물, 파라벤 및 트리클로산 등이 있다. 비스페놀A는 음료나 통조림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며, 아토피와 천식, 성조숙증, 발달장애를 유발한다. 

과불화합물은 코팅된 조리 용기, 종이, 랩 등 즉석식품의 포장재에 들어있는데 이 물질이 어린 소녀들의 유방 성숙에 대한 잠재적 작용을 통해 내분비 교란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생리대에서도 제노 에스트로겐이라는 환경호르몬이 발견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환경호르몬들이 직접적 노출, 음식이나 먼지 등을 통한 통한 노출, 기체 상태로 호흡시 노출이 되는 등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주변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
환경호르몬은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이다.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은 다양하면서 성별과 연령별로 주는 피해 또한 제각각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성생식질환부터 유방암, 자궁 내막암, 난소암 등을 겪을 수 있으며, 남성 역시 남성 불임, 고환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발달이 이루어지는 태아나 유아기에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은 생식기관 발달 장애, 성조숙증, ADHD 뿐만 아니라 추후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및 각종 암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환경호르몬의 위협을 피하는 방법
환경호르몬은 몸에 들어오면 바로 반응하지 않고 지방이나 조직 등에 축적된다. 쌓이고 쌓여 시간이 흐른 후 질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어느 정도의 환경호르몬이 유입되었는지 환경호르몬 검사를 통해 체크하는 것이 좋다. 

GC녹십자의료재단의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는 질량분석기(LC-MS/MS 및 ICP-MS)를 이용해 검사 가능하다. 이를 통해 체내 환경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예방과 개선 방향을 정할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김세림 전문의는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할 때, 영아 및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예방 수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로 수치 분석을 하고, 몸 속에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축적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생활습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생활백서 20가지
1) 참치 등 대형 생선의 섭취는 되도록 피하기
2) 고기의 지방과 생선 껍질을 제거하고 지방을 배출시킨 후 섭취하기
3) 과일과 채소를 먹기 전 씻어서 먹고, 가능한 유기농 농산물, 육류 및 유제품을 구매하기
4) 오래된 코팅 프라이팬은 버리고, 세라믹 코팅 제품, 무쇠,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교체
5) 플라스틱 및 비닐 사용 줄이기
6)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고 데우지 않기
7) 컵라면은 다른 그릇에 옮겨서 조리하기
8) 통조림 식품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기
9) 물을 많이 마시기
10) 살고있는 지역의 대기 질을 늘 확인하기
11) 오염 수준이 높은 실외, 특히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의 운동은 피하기
12) 영수증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전자영수증 등을 활용하기
13) ’Phthalate-Free’, ‘BFA-free’, ‘Paraben-Free’, ‘Triclosan-Free’로 표시된 제품 구매하기
14) 향수를 가급적이면 뿌리지 않고, 화장품이나 세제 구매 시 “합성 향료 없음” 또는 “에센셜 오일만 함유된 향료”로 표시된 제품을 선택하기
15) 보습제나 자외선 차단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 화학 성분이 적은 제품을 고르기
16) 손 자주 씻기
17) 하루 3번 이상 환기하기
18) 실내 흡연 금지하기
19) 바닥을 정기적으로 HEPA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공기 중 유해 가스와 유해 입자를 걸러내는 식물을 기르기
20) 플라스틱 젖병이나 수제 플라스틱 장난감은 피하기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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