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뉴스1 제공)
사진 =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유례없는 정부의 고강도 정책이 이어지자 가계 순자금이 4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2019년 중 자금순환(잠정)통계치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전년(52조 7,000억 원)보다 74.1% 늘어난 91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15년 95조원을 기록한 이후 4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일반적으로 자금순환이란, 일정 기간 발생한 돈의 흐름을 경제주체와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통계로, 해당 기간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결국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 운용(자금운용에서 자금조달을 뺀 수치)이 양(+)의 값을 나타낸 것은 금융자산의 순취득액(자금운용)이 금융부채의 순발행액(자금조달)보다 더 컸음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가계 여윳돈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 여윳돈은 금융기관으로 대부분 흘러갔을 것이라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기관 예치금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 72조원에서 지난해 123조 6,000억 원을 기록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보험 및 연금준비금 순취득액은 전년 대비 8조 4,000억 원 증가한 69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금리로 보아 금융권에 예치해 이자 수익을 보기보단 유동성 확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으로 흘러가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가 지난해 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유례없는 고강도 조치를 시행한 여파로 볼 수 있다. 실제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도 2018년 114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102조 4,000억원으로 11조 8,000억원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12-16 대책은 기본적으로 가계 대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인근 수도권 지역 아파트 거래가 계속 이어지며 가계 대출 증가세 축소 정도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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