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2년간 개발한 통합 플랫폼 '롯데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출시 첫날부터 접속 불안정, 앱 구동 중단 등 문제가 지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가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롯데온'으로 향후 3년안에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와 달리 출범 1주일째 소비자 평점 1.9에 머무르며 대기업으로서 체면만 구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온 전략 발표회’를 열고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했다.

롯데온은 백화점, 마트, 슈퍼, 하이마트 등 7개 롯데 유통계열사 역량이 총 투입된 롯데쇼핑 첫 통합 온라인몰이다. 고객 행동과 상품 속성을 400여 가지로 세분화하고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 취향에 맞는 상품 추천이 가능하고 구매패턴이 비슷한 고객들 데이터를 참고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예측해 제안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출시 첫날부터 롯데온은 삐걱거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당초 롯데온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부터 운영한다고 밝혔으나 2시간 이상 접속이 되지 않았고 오후 12시 30분이 돼서야 정상 가동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롯데온 페이지 오픈 뒤 서버 불안정 문제는 여전했다. 검색창에 상품 검색 시 앱 구동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상품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현상이 지속됐다. 서버 문제는 현재까지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통합 후 충분한 상품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높다. 통합 이전 노출되던 상품이 롯데온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 유통 계열사 7곳을 통합한 만큼 검색했을 때 더 많은 상품이 소비자에게 노출되도록 해 고객 선택권을 높이겠다는 롯데쇼핑 당초 계획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소비자들 불만의 목소리는 결국 평점 1.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다. 실제 8일 오후 3시57분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평점 1.9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고객들 불만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탈퇴조짐마저 보이는 모양새다. 롯데온에서 롯데오프(OFF)가 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도 쉽사리 찾아 볼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롯데온 리뷰. '최신순' 정렬임에도 부정적인 리뷰가 대다수다. (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쳐)
구글 플레이스토어 롯데온 리뷰. '최신순' 정렬임에도 부정적인 리뷰가 대다수다. (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쳐)

게시글을 살펴보면 “총체적 난국이다”, “너무 느리고 물건 검색도 안되고 주문조회 내용도 불편해서 볼 수가 없다”, "제발 어플관리 좀 해라", "롯데라서 믿고 구매했는데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하자 있는 물품...환불도 너무 느리다" 등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전 테스트를 했음에도 출시 초기에는 버그가 생길 수 있다”며 “꾸준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에는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상화 시기에 맞춰 다양한 고객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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