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유통업계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친환경 경영을 앞세운 환경보전 노력에 나서고 있다. 제품 패키징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을 줄이거나 재활용성 강화 등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로 매년 6월 5일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빙그레, 맥도날드 등이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 백화점 업계, 플라스틱·스티로폼 사용 줄이고 친환경 기획전 선봬

현대백화점은 '플라스틱 용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는 11일까지 15개 전 점포에서 고객들로부터 수명이 다한 플라스틱 용기를 수거해 재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캠페인 기간 최소 5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용기가 수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수거한 플라스틱을 친환경 재생 화분으로 제작해 식물을 심어 서울 시내 초등학교 10곳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연중 상시 진행 중인 '365 리사이클 캠페인' 참여 혜택을 강화한다. 5일부터 헌옷·잡화·소형가전 등 재판매가 가능한 품목을 기부하는 고객에게 상품권과 기부 영수증을 발급해준다.

현대백화점그룹 전체 계열사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소재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그린 패키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내년까지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393톤, 스티로폼 포장재 사용량 66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공식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오는 11일까지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대전을 열고 35개 국내·외 업사이클링 브랜드 친환경 제품 500여개를 선보인다.

대표 제품으로는 △소방관들이 입던 폐 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 가방 등 패션소품으로 판매하는 '119레오' △헌 청바지와 버려진 원단을 재활용해 패션 소품을 만드는 '유일자수' △동물 가죽 대신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가방을 만드는 '코르코'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높아진 만큼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환경보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수도권 점포에서만 연간 50톤 가량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식물 재배 키트'를 고객들에게 증정한다.

신세계가 약 2000세트를 준비한 이번 식물재배 키트는 씨앗·씨앗깃발·친환경 커피 배양토·화분으로 구성됐다. 씨앗 종류는 이탈리아 요리에 많이 쓰이는 루꼴라다.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친환경 패션 페어'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컨버스·플랙 등 친환경 브랜드 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 시 각 점포별 사은행사장에서 증정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중순 비닐 테이프와 접착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100% 종이재 친환경 배송박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 배송에 우선 적용하고 추후 사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르는 만큼,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식음료·외식 업계,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적극 추진...재활용성도 높여

식음료·외식 업계도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과 재활용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소재 기업 'SKC'와 손잡고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 라벨 '에코 라벨'을 도입한 음료를 출시하고 제품 확대에 나선다.

에코 라벨은 페트병과 같은 재질인 PET를 라벨로 사용하고 인쇄 시 특수 잉크를 적용한 것으로 소비자가 음용 후 별도로 라벨을 제거하지 않더라도 재활용 공정에서 라벨 인쇄층이 완전히 분리되면서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SKC는 약 1년간 다양한 음료 제품군을 토대로 재활용성과 품질 안전성 등을 테스트해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트레비 레몬 △델몬트 주스 △옥수수수염차 △밀키스 △초가을우엉차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총 6개 페트병 제품에 에코 라벨을 적용했으며 향후 음료 전 제품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에코 라벨 적용 제품은 음료가 주는 일상 속 기분전환과 마시는 즐거움에 분리배출에 대한 간편함까지 더한 편리미엄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깨끗한 환경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SKC와 협력해 에코 라벨 적용 확대 등 국내 페트병 재활용 향상을 위한 노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한·스위스 이노베이션 위크 2020에서 그레이스김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장(오른쪽 작은 사진)이 CJ제일제당 친환경 패키징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한·스위스 이노베이션 위크 2020'에서 친환경 패키징 R&D 경쟁력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역할론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CJ제일제당은 포장재로 인한 폐기물을 줄이고 자연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가능 환경을 위한 자사 패키지 정책 '3R' 전략을 소개했다. △친환경 포장 설계(Redesign) △재생 가능성 소재 사용(Recycle) △자연기반 친환경 원료 사용(Recover) 등을 기반으로 제품 전반에 걸쳐 플라스틱 패키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친환경 패키징 성과도 공유했다.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포장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연구개발 대표 사례로 햇반 용기를 꼽았다. 

용기 두께를 줄이면서 내용물 보호성은 유지하는 패키징 최적화를 통해 연간 약 340톤의 플라스틱 감축과 550톤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백설 고급유 패키지 리뉴얼 사례도 강조했다. 유색 페트병을 투명한 색으로 변경하고 제품 라벨을 '수분리성 점착제'로 붙여 재활용성을 높인 점과 뚜껑과 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10% 가량 줄여 연간 약 111톤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이 기대되는 점 등을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는 플라스틱 및 음식물 폐기물 저감을 위한 패키징 자재의 재설계 및 부산물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해 기술기반 순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사진=빙그레
사진=빙그레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신규 프로모션으로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하고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바나나'를 진행한다.

'지구를 지켜바나나'는 친환경 관련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캠페인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는 캠페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빙그레는 환경의 날을 맞아 분바스틱 2차 크라우드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분바스틱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이라는 의미로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과 뚜껑링을 손쉽게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며 바나나맛우유 공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지난 4월 빙그레가 테라사이클과 손잡고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실시한 분바스틱 캠페인은 시작한지 3주만에 준비한 수량 4000여개를 모두 소진해 조기 마감됐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NGO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분바스틱 2차 펀딩 수량은 1차에 비해 크게 늘린 1만여개로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진행되며 이번 수익금 역시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모두에게 친숙한 바나나맛우유와 아이유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환경 보호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맥도날드
사진=맥도날드

맥도날드는 플라스틱 없는 맥플러리 용기 도입 후 1년간 약 14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을 저감했다고 5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부터 맥플러리 플라스틱 리드를 없애고 종이 리드 형태 신규 용기를 도입했다. 

교체 후 지난 1년 간 맥플러리 판매량과 구 용기 플리스틱 리드 무게로 환산된 플라스틱 사용량은 약 14톤으로 단일 품목 플라스틱 사용 저감 노력 만으로도 큰 저감 효과를 거둔 셈이다.

맥도날드는 2021년까지 맥딜리버리 차량을 무공해 친환경 전기바이크로 100% 교체해 친환경 경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93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와 소나무 8만7000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 하나를 교체하는 노력이 결과적으로 환경 보호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커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기업이자 책임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소속된 지역 사회와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저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이에 대한 새로운 계획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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