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음식 통해 전염...피로감·구토·발열·황달 증상 보여
개인위생 관리 중요...항체 검사로 진단·면역유무 확인 방법도

A형 간염은 가장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 중 하나다. 과거에는 개인 위생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20년간 우리나라 20~40대 성인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생 수준이 열악했던 60~70년대에는 소아기 감염으로 자연면역이 형성됐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사회적인 위생 수준 향상으로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지면서 소아 청소년, 젊은 성인의 항체 보유율이 떨어진 탓이다. 

이중 어린 소아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 항체 보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세대가 나이 들면서 현재 30~40대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전염…황달로 발전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 감염된다. 급식 등 집단발병도 적지 않다.

A형 간염의 증상은 급성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식욕부진,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일차적인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일주일 이내에 콜라색의 소변과 탈색된 대변, 전신이 가려운 증상 등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난다. 보통 황달이 발생하게 되면 2주 정도 지속되며 이전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사라지게 된다. 

소아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6세 미만 소아는 70%가 무증상이고 약 10%에서만 증상이 발생하는 반면, 성인은 70%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급격히 간성뇌증으로 진행되는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약 없어 예방이 최선...항체 검사로 진단 가능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A형 간염이 대변으로부터 경구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해야 불활성 된다. 조개류는 90도 이상에서 4분간 열을 가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채혈을 통한 항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anti-HAV) 검사로 A형 간염을 진단할 수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대개 감염 15~45일 후 출현하는데, 출현 후 3~6개월 지속되는 ‘항A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글로불린M(이하 IgM) 항체’가 출현한다. 

또 A형 간염 예방접종은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A형 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여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보통 한 번 접종한 후에 백신의 종류에 따라 6~18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함으로써 95% 이상의 간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 전문의는 "A형 간염은 직접적인 치료약이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인 질병”이라며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조개류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A형 간염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항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로 발병 여부를 진단하고 검사 결과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면역력이 없는 성인은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윤정환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