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아파트에는 배우 백승철, 소프라노 김현정, 마술사 함현진, 손영선 감독(주.키네마인 대표)이 모여 다섯 분의 독거어르신 가정을 방문했다.

예술가들이 모인 이유는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집 청소와 소독뿐만 아니라 오직 한 분을 위한 문화 안방 공연까지 해주는 푸시핀 봉사활동이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팀을 나눠 각 가정을 방문하고 코로나바이러스 19의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빠르게 집 안을 청소하고 소독을 한 후 어르신들을 위한 짧은 공연으로 마술, 가곡, 민요 등의 안방 공연을 선사했다.

또한, 미리 준비한 죽, 소독제, 마스크 팩, 비누, 과자 등을 선물로 드렸다.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사람들이 찾아와 너무 행복했고, 그동안 받아왔던 봉사의 틀을 넘어 색다른 경험을 했다며 살면서 이런 행운도 온다는 말과 함께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소프라노 김현정은 홀로 사시는 할머님을 찾아 청소를 마치고 성악으로 가곡을 불러드렸다. 아파트 전체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에 지나가던 주민들도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가졌다.

(사)한국연극협회 마포지부 지부장인 배우 백승철은 출입구 손잡이부터 가구, 가전제품을 꼼꼼히 청소하고 방역을 진행했으며 안방 공연으로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군함도’에서 불렀던 자장가 ‘둥개둥개야’를 불렀다. 

배우 백승철은 앞으로 (사)한국연극협회 마포지부에 있는 배우들도 함께 참여하여 지속적인 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술사 함현진은 집안의 물건을 이용한 마술과 빈 그릇에서 선물이 나타나는 마술 등 안방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마술로 웃음을 선사했다.

가장 고령의 91세 할아버지는 30년 넘게 교직에 있었고 늘 긍정적으로 살고 있지만 요즘 더 외로웠는데 행복함을 주어 감사하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91세 황해천 어르신과 김현정, 함현진, 백승철 / 키네마인 손영선 대표(사진제공 하펜 최선)
91세 황해천 어르신과 김현정, 함현진, 백승철 / 키네마인 손영선 대표(사진제공 하펜 최선)

이날 예술가들이 청소와 방역하는 동안 마포구 공덕동주민센터 고영민 팀장과 지역 담당 간호사는 혈압과 당뇨 수치, 약 복용 방법 등을 지도해 주고 건강을 살폈다. 

푸시핀(Pushipin) 캠페인을 기획한 ㈜키네마인 손영선 대표는 한국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해외에 알리는 일과 국내 및 해외의 소외된 곳을 찾아가 공연, 미술교육 등으로 봉사를 해온 문화활동가이기도 하다.

푸시핀 캠페인은 2020년 초 코로나바이러스 19 확산으로 무대를 잃은 예술가들과 외로운 독거어르신이 함께 만나 사랑의 핀을 꽂자는 취지에서 시작이 되었고 앞으로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 문화예술을 통한 봉사를 더욱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원업체로는 본죽, 홍익그룹소독제, 엔오에이치제이 마스크팩, 피쥼체온계, 전우와함께 비누, 헤시론과자, 유한그린텍 손티슈 등의 기업이 도움을 주었다.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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