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서 -13%하락..."가격 하락은 유일"

사진 =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뉴스1 제공)
사진 =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 변화 추이를 공개했다(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김영삼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총 28여년의 서울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재임시절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종로구 동숭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는 땜질식 정책을 중단하고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을 내려야한다"고 성토했다.

경실련은 이날 1993년 김영삼 정부시절부터 현 문재인 대통령 재임시까지의 서울 아파트 가격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영삼 정부 당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정권 초 1억 8000만원에서 정권 말 2억 3000만원으로 5000만원이 올랐으며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이어 김대중 정권에서는 2억 3000만원에서 정권 말 4억원으로 1억 7000만원 올라 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무현 정권서 4억원에서 7억 6000만원으로 상승액만 무려 3억 7000만원 수준이며 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오히려 상승세가 멈추며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정권 초 7억 6000만원서 정권 말에는 6억 60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아파트 가격이 빠졌다. 이어진 박근혜 정부 시절에서는 6억 6300만원서 8억 4200만원으로 27%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3년간 주요 아파트 가격은 8억 4200만원에서 12억 9200만원으로 53%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상승액으로 보면 4억 5000만원으로 가장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실제 소득은 많이 안 올랐는데 아파트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상승했다"며 "시중에 유동자금만 3000조원으로 이를 산업자금으로 돌릴 수 있는 유인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 지역 아파트 중 강남과 비강남의 가격차이도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김영삼 정권 초기에는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가격 차이는 약 921만원 수준이었으나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이 격차는 9억 2353만원으로 100배 증가했다. 

경실련 측은 "문재인 정부 3년간 비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5억 3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53% 올랐고 강남권은 11억 4000만원에서 17억 3000만원으로 5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국토부가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임기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4%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경실련은 "국토부가 (지난달) 한국 감정원 주택동향을 토대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98개월을 통틀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7%이며 문재인 정부 36개월 간 상승률은 14.2%다. 연평균으로 비교했을 시 이전 정부에 비해 문재인 정부의 아파트 가격은 약 14배 빠르게 상승한 꼴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경실련이 조사한 아파트는 강남 4구 18개, 비강남 16개 총 34개의 단지이며 약 8만여 세대이며, 가격 조사에는 부동산뱅크 및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가 활용됐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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