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뉴스1 제공)
사진 =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오는 2022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설정했다.

케이뱅크는 1년여 넘게 끌어온 증자를 완료했다. 지난달 28일 주요 주주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으로부터 총 3969억원 규모 자본금 납입을 완료하며 총 자본금 9017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KT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지분율 34%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리은행 지분율은 10%에서 26.2%로 늘었고 NH투자증권은 10%를 유지했다. 지난 3월31일 취임한 이문환 행장은 KT맨으로 BC카드 대표를 역임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지금 상태에서 조금만 더 잘하면 아마 빠르면 2022년, 2023년 정도에는 흑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IPO는 그 후에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또 "카카오와 토스와 달리 케이뱅크는 주주사가 다양하다"며 "주주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였다.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의 여신 잔액이 증가했다. 이달 말에는 약 2년간 개발에 공들인 야심작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이며 금리도 최저 연 1.64%(지난 3일 기준)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기존 아파트담보대출이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대출할 수 있다. 신용대출이 여의치 않은 고객의 경우 생활 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전자상환위암장을 도입해 대환시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두 모바일로 구현했다.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대출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성과를 두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아파트담보대출은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아파트담보대출 출시 전인 지난달 신용대출 상품부터 먼저 출시했다"며 "아파트담보대출로 기존 아파트담보대출이 있는 고객에게 대환대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기업대출 상품 출시도 예고했다. 하반기 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 주주 구성을 보면 B2B에 강한 것이 특징이며, 우리은행도 기업대출을 잘하는 은행이다. 케이뱅크도 기업대출을 취급해야 하며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대상 상품도 개발하는 중이다. 연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행장은 안정적인 케이뱅크 운영을 위해 최소 한 번 이상의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점은 내년 중반 이후가 될 전망이다. 자본금을 1조4000억원~1조5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주주사와의 시너지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이달 중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계좌, 체크카드로 KT 통신요금을 납부할 때 혜택을 높여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와 카드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우리카드와는 연계 제휴 적금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장은 "주주사와 얘기해보면 케이뱅크만의 특징이 있는데, 왜 특징을 살리지 못하느냐는 말을 많이 한다"며 "카카오와 토스와 달리 케이뱅크는 주주사가 다양하다.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이번에 불식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호성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